칠레 출신 소설가이자 시인, 환경운동가인 루이스 세풀베다 작가가 지난 16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로 별세했다.
외신에 따르면 세풀베다 작가는 약 6주 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스페인 북부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70세의 일기로 숨졌다.
세풀베다 작가는 1949년 칠레에서 태어났다. 학생 시절 아우구스토 피노체트의 군부 독재에 저항하는 운동에 참여했다가 투옥되기도 했다. 1977년 망명길에 오른 뒤 스페인에 정착해 활동을 이어왔다.
국내에는 세계적 베스트셀러 '연애소설 읽는 노인'으로 알려졌다. 1989년 환경운동가 치코 멘데스를 기리는 작품으로 아마존 부근에 살 고 있는 연애 소설을 읽기 좋아하던 한 노인이 침략자들에 의해 깨진 균형을 바로 잡고자 총을 들고 숲으로 떠나는 과정을 그린다.세풀베다 작가의 첫 작품이었음에도 추리소설 기법을 사용하는 등 아마존 정글의 매력을 끌어올렸고 환경 문제와 생태학, 사회 비평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뤘다는 평을 받는다.
이후 '소외'라는 작품에서도 아마존의 환경 파괴를 비롯해 유대인 수용소, 세르비아 민족주의 등 소외된 것들에 주목했다.
또 ▲파타고니아 특급 열차 ▲감상적 킬러의 고백 ▲핫라인 ▲외면 ▲지구 끝의 사람들 ▲귀향 ▲생쥐와 친구가 된 고양이 ▲느림의 중요성을 깨달은 달팽이 ▲자신의 이름을 지킨 개 이야기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 등의 작품을 펴냈다.
세풀베다 작가는 스페인에 정착한 뒤 해마다 '이베로 아메리카 도서 살롱'이라는 문화행사를 개최했으며 정치 탄압으로 사라진 실종자들과 가족의 아픔을 다룬 영화 '어디에도 없다'를 기획하고 연출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