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백령도 근처에 집단으로 서식하고 있는 천연기념물 331호 점박이물범은 인천의 대표 캐릭터다. SNS나 카드뉴스 등 인천시 홍보물에 심심치 않게 등장하며,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마스코트로도 활용됐다.
인천 지역 사회는 점박이물범 보호와 함께 물범을 활용한 각종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인천시는 점박이 물범 보호를 위해 2년전 인공섬을 만들었다. 2018년 11월 국비 18억원을 투입해 백령도 하늬바다에 조성한 점박이물범 인공쉼터는 ‘물범 바위’라는 이름을 얻으며 지역 명소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8월 처음으로 인공쉼터에서 쉬고 있는 점박이 물범이 관찰됐고, 올 2월말에는 물범바위에서 20여마리의 불범이 관측되기도 했다.
황해의 점박이물범은 중국 보하이만 등지에서 겨울을 나고 봄이면 남하를 시작해 백령도에서 여름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4월부터 11월까지 백령도 근해에서 관측되며, 현재 1200여마리 정도만 남은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007년부터 점박이물범 보호활동을 전개해 온 인천녹색연합 박주희 사무처장은 “단순히 인천시를 대표하는 캐릭터로만 활용할 것이 아니라 전문적인 조사나 보호활동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천시도 인천녹색연합을 올해 주민참여예산사업 대상 단체로 선정해 ‘점박이물범 보호 및 인식증진사업’에 보조금 40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인천녹색연합은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시민 모니터링 사업, 백령도 청소년 점박이물범 생태학교 운영 및 생태 해설사 양성사업 등을 벌이게 된다.
박주희 처장은 “점박이물범을 보호하면서도 백령도 및 대청·소청도의 지질 공원과 연계한 생태 관광 사업으로 발전시킴으로써 지역 주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수익 모델을 만드는 기초를 다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