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의 대표적 특산품 가운데 하나가 거문도 해풍쑥이다. 거문도 해풍쑥은 풍부한 일조량과 온화한 기후, 쑥의 생육에 알맞은 토양 등 천혜의 지리적 특성 덕분에 월등한 품질을 자랑한다. 특히 쑥 향이 진하고 각종 미네랄이 풍부해 전국의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거문도는 1960년대부터 자생 쑥을 농가에서 재배하기 시작해 1980년대 들어 상품화하면서 서울 가락동시장으로 출하하기 시작했다.
거문도 해풍쑥은 인체에서 합성할 수 없는 필수아미노산 '히스티틴' 등 7종을 다량 함유하고 있으며, '치네올'이라는 정유성분이 있어 항균·항산화 기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거문도 해풍쑥을 재료로 삼아, 쑥 재배에서부터 가공식품 개발, 체험장·판매장 운영에 이르기까지 이른바 '6차산업'의 성공 모델로 떠오른 남주현(58) 거문도해풍쑥 영농조합법인 대표가 전남도가 선정하는 '4월의 농촌융·복합산업인'에 올랐다.
남씨는 45㏊에 쑥 재배단지를 운영하며 재배법을 표준화했다. 또 쑥떡·쑥분말 등 가공식품을 개발하고, 힐링 체험장과 판매장을 운영하는 등 쑥을 이용한 융·복합 산업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거문도해풍쑥 영농조합법인은 지난 2007년 설립 초기 매출액이 1억원에 불과했지만, 해풍쑥으로 만은 냉동쑥과 쑥개떡·쑥송편 등 가공식품이 이마트와 홈쇼핑, 학교 급식, 초록마을, 떡 가공업체 등을 통해 전국으로 판매되면서 지난 해 3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거문도 해풍쑥은 지난 2008년 지리적표시·단체상표 등록을 마쳤으며, 일본·미국 등 해외 상표도 갖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농식품 파워브랜드에 3년 연속 선정됐으며, 2018년에는 향토산업 우수지구로 지정돼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남 대표는 "철저한 품질관리로 상품 고급화에 힘쓰고, 현재 쑥 재배면적의 30% 가량인 13㏊의 친환경 인증면적을 내년까지 전체 단지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해풍쑥의 성분 분석을 통해 소비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기능성 식품 개발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강종철 전남도 농식품유통과장은 "지역의 특산 자원을 이용한 농촌 융·복합산업이 일자리 창출과 농업인 소득 향상,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