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각 방송사의 4·15총선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서울 종로에서 맞붙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과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의 표정이 미묘하게 엇갈렸다.

이날 오후 6시까지 진행된 총선 투표 마감 직후 발표된 KBS의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이 155~178석,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이 107~130석을 각각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현 여권이 과반 의석 확보가 확실하다는 것이다. 또한 종로에서는 이낙연 후보가 53.0%, 황교안 후보가 44.8%를 득표해 이 후보의 승리가 예측됐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1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당 선거상황실에서 각 방송사가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이낙연 후보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의 당 개표상활실에서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들과 함께 TV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봤다. 여권의 과반 의석이 확실하다는 방송사들의 출구조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되자 민주당에서는 웃음과 탄성이 나왔다. 이 후보는 마스크를 쓴 채 고개를 끄덕이며 간간이 박수를 쳤다.

이 후보는 "출구조사 결과는 출구조사 결과일 뿐"이라며 "선거 개표 결과를 겸허한 마음으로 기다리겠다"고 했다. 그는 출구조사 결과에 대한 질문에 "예측은 예측일 뿐이다. 곧 개표 결과가 나올 것이기 때문에 지금 앞서서 이야기하는 것은 조심스럽다"며 "매우 조심스럽게 개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황교안 후보도 국회에 마련된 선거상황실에서 심재철 원내대표, 미래한국당 원유철 원내대표 등과 함께 다소 굳은 표정으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봤다.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 개표상황실에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가 굳은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당내에는 무거운 침묵 속에서 탄식이 흘렀다. 황 후보는 "오늘 자정 즈음에 판단해야 할 것 같다"며 "끝까지 국민들을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 기간 부족함도 많았다. 더 정진하고, 혁신하겠다"며 "더 낮은 자세로 국민만 바라보고 가겠다"고 밝혔다.

황 후보는 상황실을 나서면서 기자들에게 "경합 지역이 여전히 많고, 국민께서 현명한 선택을 하셨으리라 생각한다"며 "자정 정도만 되면 (승패를) 판단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황 후보는 지역구인 종로에서 밀리는 것으로 나온 것에 대해서는 “종로 주민들에게 정말 고마운 마음이다. 열심히 했고, 국민들과 마음을 나눴다. 처음 (지역구에) 내려갔을 때와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변화 자체가 큰 성과"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