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저신다 아던(40) 뉴질랜드 총리가 앞으로 6개월 동안 자신과 장관들의 월급을 20% 삭감한다고 가디언이 1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아던 총리는 “뉴질랜드에서 계층간 사회적 격차를 줄이기 좋은 시기는 지금”이라며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대확산 최전선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나 가족을 잃은 국민들과의 연대하기 위해 정치인들이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아던 총리는 올해 연봉 47만 뉴질랜드달러(약 3억4700만원) 중 10%(6개월간 매달 20%씩 삭감)인 4만7104달러를 삭감한 42만3945달러를 받게 된다. 뉴질랜드 현지 매체 스터프는 “뉴질랜드 총리는 전 세계 다른 국가 정상들에 비해 연봉이 높은 편이지만, 타 공공기관장에 비해서는 적다”고 평가했다. 스터프는 이번 연봉 삭감 조치로 국고 240만 뉴질랜드 달러(약 17억7600만원)를 절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던 총리의 연봉 삭감 소식에 제1야당인 국민당의 사이먼 브리지스 대표 역시 월급 삭감에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뉴질랜드는 3주 전부터 전국적인 이동금지령을 유지해 왔다. 미 존스홉킨스대 집계 기준으로 1386명이 확진됐으며, 이 중 9명이 사망했다. 뉴질랜드에서는 전국적인 이동통제로 150만명이 실업급여를 신청했다. 실업률은 이동금지령 직후 8.5%까지 치솟았다가 지금은 4%대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일본에서도 국회의원들이 세비 20%를 삭감하기로 했다. 14일 NHK에 따르면, 집권 자민당과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국회 대책위원장들은 코로나 확산을 감안해 다음달부터 1년간 소속 국회의원의 세비를 1년간 20% 삭감하기로 합의했다. 모리야마 히로시 자민당 국회대책위원장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국회도 국민과 마음을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