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출범해 170만명의 회원을 모집한 승합차 호출 서비스 ‘타다’가 10일 마지막 운행을 하고 서비스를 종료한다. 지난달 6일 일명 ‘타다 금지법’으로 불린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이 통과되고서 약 한 달 만이다. 수도권에서 1500대가량 운영되던 ‘타다 베이직’이 사라지면서 ‘마카롱택시’ ‘카카오T블루’ 등 택시업계와 손잡은 플랫폼 택시 서비스가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하얀 밴 타다’ 오늘로 영업 끝
플랫폼 택시는 개인택시나 법인택시를 브랜드에 가입시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용자가 모바일로 차량을 호출하는 것은 타다와 차이가 없다. 여기에 승차거부나 골라태우기를 하지 않고, 생수·카시트 제공 등 기존의 택시와 차별되는 서비스를 강조한다.
마카롱택시를 운영하는 KST모빌리티는 지난 3일 “대전과 세종에 이어 서울·대구·울산·제주·오산·화성·수원·부천까지 전국 10곳으로 택시 운영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6일엔 경기도 개인택시조합, 법인택시조합과 플랫폼 가맹사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경기도는 등록 택시가 총 3만7600여대로 서울(7만1800여대)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이행열 KST모빌리티 대표는 “병원에 가는 노인·임산부 등을 위한 ‘도우미 매칭 서비스’도 조만간 선보일 것”이라며 “모빌리티 플랫폼 시장에서 영향력 있는 사업자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기 출시하겠다” 규제 샌드박스 신청도
카카오 모빌리티는 자회사인 KM솔루션을 통해 9일부터 울산, 광주, 의정부에서 가맹택시 서비스 ‘카카오 T 블루’ 시범 서비스를 새로 시작했다. 호출로만 운행되는 자동배차 시스템을 활용하는 카카오 T 블루는 현재 서울·대구·대전·경기도 성남 등 4개 도시에서 4200대 규모로 정식 서비스를, 경기도 남양주·구리·하남시 등에서는 3월부터 시범 서비스를 하고 있다.
렌터카 기반의 ‘파파’를 운영하는 큐브카, 심야 자발적 동승 서비스 ‘반반택시’를 운영하는 코나투스 등 6개 업체는 사업 활성화와 서비스 조기 출시 등을 위해 최근 국토교통부에 규제 샌드박스(규제 유예)를 신청했다. 국토부는 더 많은 국민이 모빌리티 혁신을 신속히 체감할 수 있도록 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입장이다. 모빌리티업계 관계자는 “타다보다 뒤늦게 모빌리티 사업에 뛰어든 업체들이 여객자동차법 개정안 통과로 법적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보고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타다 프리미엄’ ‘타다 에어’ ‘타다 프라이빗’은 계속 유지
한편 타다 베이직 운영을 끝낸 VCNC는 기존의 다른 서비스를 계속 운영하면서 활로를 찾을 계획이다. 고급택시 면허 보유 드라이버로 운영되는 ‘타다 프리미엄’, 공항 이동 서비스 ‘타다 에어’, 예약제로 운영되는 ‘타다 프라이빗’은 계속 유지한다.
그러나 주력 서비스인 타다 베이직이 종료되면서 회사 안팎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VCNC가 이달 6일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 시작했고, 모회사인 쏘카도 9일부터 희망퇴직을 진행 중이다. 타다 베이직에 사용됐던 11인승 카니발 차량 1500대는 중고차로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새로운 법적 분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부 타다 드라이버들이 주축이 된 ‘타다 드라이버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9일 이재웅 쏘카 전 대표와 박재욱 대표를 파견법과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