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멧돼지 번식기가 시작되면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 확진 멧돼지 포획지가 동쪽·남쪽으로 점점 퍼지고 있어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국립환경과학원은 3일 경기도 파주시 진동면, 강원도 화천군 상서면에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 2개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5일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ASF 첫 발생 이후부터 화천군 189건, 연천군 181건, 파주시 89건, 철원군 23건, 양구군 2건, 고성군 1건, 총 485건의 멧돼지 ASF가 확진됐다.

특히 주목받는 것은 지난 3일 확진 판정이 난 강원도 고성군 1건이다. 고성군의 경우 ASF가 처음 발생한 지점에서 70㎞ 이상 동쪽으로 떨어져있는 지역으로 지금까지는 단 한 건도 ASF 확진 폐사체가 발견된 적이 없다. 바이러스를 가진 멧돼지가 한반도 동쪽 끝까지 이동한 셈이다. 환경부는 “이 지역은 민간인 출입통제 지역이며, 발견지점이 남방한계선 철책과 인접해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비무장지대(DMZ) 내 바이러스가 간접적으로 전파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ASF 확진 폐사체 발견지가 점점 늘어나면서 돼지 농가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울타리 설치, 폐사체 집중 수색, 포획틀 확대 배치 등 주변 지역으로의 확산 차단을 위한 조치를 추진할 예정이다. 또 확산 범위와 감염경로 확인을 위해 인근 지역 폐사체를 수색하고, DMZ 통문 및 내부 수색로에 대한 환경 조사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인근 지역에서 멧돼지 총기 포획은 유보한다. 총소리를 들은 멧돼지가 빠르게 이동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대신 포획틀, 트랩 설치를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 9월 17일부터 10월 9일까지 국내 총 14개 양돈 농가에서 ASF가 발생한 이후 집돼지에서는 ASF가 추가로 발생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