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스포츠가 멈춰버린 상황에서 해외 언론들은 심심해 할 팬들을 위해 재미난 아이디어를 던지고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이 페이스북을 통해 흥미로운 질문을 했다.

현재 NBA(미프로농구)를 대표하는 두 명의 스타 스테픈 커리(32·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야니스 아데토쿤보(26·밀워키 벅스)의 가상 대결이다. 정확히 얘기하면 5명의 커리와 5명의 야니스가 맞붙었을 때 누가 이길 것 같으냐는 질문이다.


5명의 커리와 5명의 야니스가 맞붙으면 어떤 팀이 이길까.

◇ 커리가 3점을 던져대면 못 막을걸?
커리는 명실상부한 NBA 최고 3점 슈터다. 통산 3점슛 성공 순위에서 레이 앨런(2973개), 레지 밀러(2560개)에 이어 3위(2495개)를 달리고 있는데 역대 1위를 예약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앨런과 밀러는 각각 18시즌 동안 쌓아올린 기록인 반면 커리는 11시즌만 뛰었다. 커리의 통산 3점슛 성공률은 43.5%. 앨런(40.0%)과 밀러(39.5%)보다 높다.

커리는 NBA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커리 등장 이전만 해도 3점슛은 성공률이 낮다는 이유로 공격의 보조 수단인 경우가 많았지만 커리가 2014~2015시즌 MVP에 등극하면서 3점슛은 모든 팀이 갖춰야 할 필수 공격 옵션이 됐다. 특히 커리는 패스를 받아 제 자리에서 시도하는 3점슛은 물론 드리블이나 스텝백 동작으로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 날리는 3점슛이 일품이다.
거리도 따지지 않는다. 하프라인을 넘어 두세 발짝 내디딘 뒤 쏘는 장거리 3점슛이 곧잘 림을 통과한다. 그만큼 코트를 넓게 쓸 수 있다. 커리의 슛 릴리스 시간은 0.4초로 NBA 평균(0.57초)보다 빨라 상대가 여간해선 막기가 어렵다. 5명의 커리가 뛴다면 정신없이 쏘아대는 3점슛 폭죽에 '팀 야니스'는 기가 질릴지 모른다. 더구나 커리는 커리어 평균 6.6개의 어시스트를 자랑하는 정상급 포인트가드라 '팀 커리'의 패스 흐름이 '팀 야니스'보다는 좋을 가능성이 크다.

◇ 야니스가 골 밑을 폭격할 것이다
이에 반해 야니스는 사이즈와 운동 능력에서 우위를 점한다. 211㎝의 큰 키에도 엄청난 순발력과 점프력을 자랑하는 그는 속공 기회에서 골 밑부터 골 밑까지 몇 걸음에 달려가 덩크를 내리꽂는다. 지난 시즌 MVP인 야니스는 올 시즌에도 평균 29.6점 13.7리바운드 5.8어시스트로 전방위적 활약을 펼치면서 '백투백 MVP'가 유력한 분위기다.

골 밑 능력은 야니스가 커리에 절대적으로 앞선다. 림을 맞고 나온 공은 올 시즌 리바운드 전체 3위인 야니스의 손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야니스는 NBA에서 경험이 쌓이면서 포스트 업 이후 던지는 슛 성공률도 높아졌다. 또 다른 특기인 유로스텝은 보폭이 엄청나 수비 입장에선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 '팀 야니스'는 191㎝의 '팀 커리'의 골 밑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가능성이 크다.

'팀 야니스'의 약점은 외곽 슛에 있다. 야니스의 통산 3점슛 성공률은 28.5%에 그친다. 올 시즌엔 30.6%까지 끌어올렸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중거리 미들슛도 확률이 낮은 편이다. 자유투 성공률도 올 시즌엔 63.3%에 머물러 통산 90%가 넘는 커리에 비해선 크게 떨어진다.

수비는 야니스가 앞선다는 평가다. 야니스는 2017년에 NBA 올디펜시브 세컨드팀, 2019년엔 올디펜시브 퍼스트팀에 뽑혔다. 커리는 2015~2016시즌 평균 2.1개로 스틸 1위를 차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