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가 급속히 퍼지고 있는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루스벨트함 승조원들이 '이함(離艦) 명령'을 받았다. 지난달 30일 브렛 크로지어 루스벨트함 함장이 국방부에 '승조원들을 죽일 필요가 없다. 제발 배에서 내리게 해 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국방부가 대응에 나선 것이다. 군 수뇌부는 이와 함께 함장의 편지가 언론에 유출된 경위 파악에 나섰다.

토머스 모들리 미 해군장관 대행은 1일(현지 시각) 국방부 기자회견에서 "루스벨트함 승조원 1000명이 하선했고, 추가로 앞으로 이틀 안에 2700명이 배에서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선한 승조원들은 괌의 호텔에 격리될 예정이다. 다만 4800여 명 승조원 중 1000여 명은 원자로 가동 등 필수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배에 남게 된다.

지난달 24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지금까지 루스벨트함 승조원 25% 정도가 코로나 검사를 받았고 이 중 24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미군 측은 밝혔다. 전수 검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확진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와중에 함장의 편지가 언론에 공개되고 여론이 들끓자 군이 떠밀리듯 하선 결정을 한 모양새가 됐다. 모들리 장관 대행은 이날 "누가 함장의 편지를 언론에 유출했는지 모른다"면서도 "만약 편지 유출에 크로지어 함장의 책임이 드러난다면 군의 질서와 규율을 해치는 행위"라고 말해 유출자를 처벌하겠다는 방침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