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에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글을 올렸다가 뒤늦게 ‘만우절 농담’이라고 해명해 논란을 일으킨 그룹 JYJ 소속 가수 김재중(34)씨에 대해 로이터, 뉴욕타임스(NYT) 등이 1일(현지 시각) “200여만 팔로어를 가진 영향력 있는 K팝 스타가 코로나19를 만우절 거짓말 소재로 선택했다”며 “만우절 농담이었지만 팬들은 웃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전 세계가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가짜 뉴스’에 엄벌을 가하는 상황에서 유명 K팝스타의 거짓말에 뉴욕타임스뿐만 아니라 BBC와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외신들도 이례적으로 주목했다.
뉴욕타임스 다니엘 빅터 기자는 김재중씨의 만우절 농담을 다룬 기사에서 "대부분 사람들에게 코로나 바이러스는 웃을 일이 아니다"라며 "하지만 '재중'으로 알려진 한국 스타 한 명이 만우절 농담으로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린 척하기로 결정했다"고 썼다. 이어 빅터 기자는 "수많은 팬은 충격과 걱정을 표했고 김재중은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 장난을 인정했다. 팬들의 지지는 곧 엄청난 분노로 바뀌었다"고 했다.
빅터 기자는 "각국 정부는 만우절에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가짜뉴스가 확산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도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된 잘못된 정보는 공무집행 방해와 명예훼손에 관한 법률 저촉에 해당한다고 밝혔지만 해당 K팝스타에게 어떻게 적용될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썼다.
로이터 통신 역시 "이날 한국 검색 포털 사이트에는 '김재중' '김재중 만우절 거짓말' 등이 인기 검색어로 등장했다"며 "네티즌들은 이 K팝스타가 진심으로 농담을 한 것인지 단지 대중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거짓말을 한 것인지 논쟁하고 있다"고 전했다. BBC와 워싱턴포스트(WP) 등도 해당 사건을 보도했다.
김씨는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저의 부주의로 인해 코로나 19에 감염됐다"는 글을 올렸다. 네티즌들의 걱정 섞인 댓글들이 올라오자 김씨는 1시간여 뒤 코로나 감염 고백이 만우절(4월 1일) 장난이었다고 밝혔다. 김씨는 소셜미디어 계정에 "만우절 농담으로 상당히 지나치긴 하지만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분들이 걱정해 주셨다"며 "이 글로 인해 받을 모든 처벌을 달게 받겠다. 나를 지키는 일이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해드리고 싶었다"고 썼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김씨의 거짓말에 "이 시국에 코로나로 장난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 "초등학생들도 이런 걸로 장난치지 않는다"는 등 비난 댓글을 달았다.
그러자 김씨는 2차 사과문을 내 "먼저 코로나19로 피해를 보신 분들, 행정업무에 지장을 받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느슨해진 (코로나 감염증) 대처 방식과 위험성 인식을 보며 경각심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이었다"고 해명했다.
2003년 아이돌그룹 동방신기로 데뷔해 '영웅재중'이란 예명으로 활동했던 김씨는 현재 그룹 JYJ 소속으로 한국과 일본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