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우리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잖아요. 민주당을 돕는 분이에요. 이 말로 다 끝났습니다. 이낙연 위원장은 당연히 저를 지지합니다. 민생당 박지원 후보의 호남대통령 마케팅에 대해선 말할 필요가 없죠.”

전남 목포시 총선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김원이(52) 후보는 29일 오전 목포 평화광장 인근에서 피켓을 들고 시민들에게 인사했다. 피켓엔 “새로운 목포가 옵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김 후보는 “경쟁 후보들은 모두 정치 선배들로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이젠 내가 선배들이 해온 일들을 대신 맡을 준비가 돼 있다. 그분들의 공은 공대로, 과는 혁신해 목포 발전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가 맞붙을 상대는 4선 민생당 박지원 후보, 정의당 원내대표인 윤소하 후보, 미래통합당 황규원 후보다.

김 후보가 도전장을 낸 목포시 선거구는 민주당의 탈환 여부가 최대 관심사가 되고 있다. 지난 1992년 14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박지원 후보는 2008년 18대 총선에 목포로 내려와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내리 3선에 성공했다.

김 후보는 이번 총선만큼은 다를 것이라고 확신했다. 김 후보는 “문재인 정부는 최근 코로나19 위기 사태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박수 받았다. 목포 시민들도 문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선 민주당을 다시 한번 믿어줘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문재인 정권의 개혁을 완성하기 위해선 집권 여당의 의석 확보가 필수적이다. 민주당의 목포 총선 승리는 호남 싹쓸이를 견인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상대 후보자들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두 후보 다 좋은 분이고, 존경 받아 마땅하다”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박 후보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정치 9단으로 목포의 자존심을 세워줬고, 윤 후보는 30년 동안 지역의 민주화와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헌신했다”고 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박 후보의 어떤 면을 높게 평가하는지 묻자 “노 코멘트”라고 답했다.

목포 출신인 김 후보는 서울시장 정무수석비서관, 교육부 장관 정책보좌관,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을 거쳤다. 평소 입고 다니는 선거용 점퍼 뒷면에도 이 이력을 새겨놨다. 김 후보는 “7급 공무원에서 시작해 서울 차관급 부시장까지 오른 사람은 내가 유일한 것으로 안다. 행정, 정치, 입법 등을 두루 거친 52세 젊은 정치인은 드물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제가 20~30대 때 만났던 사람들은 현재 정부 실국장급, 청와대 비서관 등 현직에 모두 있다. 이런 인적 네트워크도 목포 발전에 큰 힘이 될 것이라 자신한다”고 했다.

김 후보는 목포역세권 개발과 원도심 대개조 프로젝트를 국가사업으로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김 후보는 목포역을 2025년 목포~송정간 KTX 완전 개통에 맞춰 유라시아 대륙철도 시발점이라는 상징성에 걸맞은 신역사를 건축해 목포의 랜드마크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목포역 지하화에 필요한 1000억원의 예산은 국비로 활용할 생각이다. 김 후보는 “목포역은 1913년에 만들어진 뒤 시민 소통·민주주의 광장으로도 역할을 해왔지만, 신도심 개발 이후에는 목포 중심부의 단절을 고착·심화시켜 목포시 재편의 걸림돌이 돼왔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코로나 위기 시국인 만큼 힘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최근 이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호남 지역을 방문했을 때, 지역 경제 상황이 어려운 만큼 ‘재난기본소득’을 빨리 처리해야한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전남의 유일한 총선 격전지가 바로 목포다. 문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목포 승리가 절실하다. 김원이가 문 정부를 위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