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양시에 사는 40대 직장인 이유진씨는 최근 처음으로 신협 조합원으로 가입했다. 신협이 최근 출시한 모바일뱅킹 앱 '온(ON)뱅크'를 통해서다. 이씨는 "직장 생활이 바빠 신협 점포를 직접 찾아 가입할 기회가 없었다"며 "신협 모바일뱅킹 앱 덕분에 간편히 지역 조합원에 가입하고 비과세 혜택도 누리게 됐다"고 했다.
신협중앙회가 지난 1월 출시한 모바일뱅킹 앱 온뱅크의 인기가 뜨겁다. 핀테크가 대세인 시대 흐름에 발맞춰 신협이 상호금융 업계 최초로 모바일 뱅킹 앱을 통한 비대면 조합원 가입 서비스를 시작한 덕분이다. 출시 두 달 만에 온뱅크 가입자는 8만명을 넘어섰다. 신협은 조합원들이 언제 어디서나 신협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상호금융권 최초 비대면 가입 서비스
신협의 모바일뱅킹 앱 온뱅크는 신협의 아쉬운 점으로 꼽히던 '접근성' 문제를 획기적으로 해소하고 있다. 이전까지는 신협 조합원으로 가입하려면 전국 조합 883곳 창구를 반드시 방문해야 했다. 바쁜 직장인에게 가입 문턱이 높다는 지적이 많았다.
신협중앙회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호금융 업계에서 처음으로 '비대면 조합원 가입 서비스'를 시작했다. 스마트폰에 온뱅크를 설치하기만 하면 시중은행처럼 조합원 가입 및 출자금 계좌 개설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이 외에도 비대면으로 탈퇴도 가능하고 모바일 전용 상품(예금·신용대출 등) 가입, 체크카드 발급, 제로페이 간편 결제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조합원들이 평소에도 온뱅크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패턴, 지문, 얼굴, 간편 비밀번호를 통한 금융 거래도 지원한다. 별도 보안 매체 없이도 최대 200만원까지 송금하는 '소액 이체 서비스'도 제공한다. 최대 100만원까지는 계좌 번호를 모르더라도 카카오톡이나 휴대폰 번호로 송금할 수 있다. 100만원까지 수수료도 면제다.
디자인에도 힘을 줬다. 메인 화면에는 이체, 조회 등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만 배치하고 최대한 단순하게 구성해 직관성과 편의성을 높였다. 또 '음성 뱅킹 서비스'도 제공한다. 모바일 뱅킹 이용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 조합원을 배려한 것이다.
◇터치 몇 번으로 비과세 혜택… 두 달 만에 2000억원 몰려
온뱅크는 앱으로 가입한 조합원을 위한 다양한 온뱅크 전용 상품도 출시했다. '유니온 정기적금' '유니온 자유적립적금' '유니온 정기예탁금' 3종으로, 온뱅크로만 가입할 수 있다. 각 상품에는 신협 예금 평균 금리를 적용했다. 신협 상품인 만큼 예·적금 3000만원까지는 이자소득세 15.4%를 내지 않는 비과세 혜택을 받는다. 농어촌특별세 1.4%만 부담하면 된다. 만약 연이자 3%짜리 1년 만기 예금 상품에 3000만원을 맡긴다면, 은행의 이자 수익은 76만1400원이지만 신협은 88만7400원이다. 비과세 혜택으로 12만6000원 차이가 나는 것이다. 비과세 혜택을 알아본 고객들이 몰린 덕분에 신협은 온뱅크 출시 두 달 만에 2000억원의 예금 유치에 성공했다.
예금 상품과 더불어 고객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한다. 더 높은 이자를 받고 여윳돈을 관리할 수 있는 파킹 통장 서비스 '드리밍박스'와 만기된 예금을 자동으로 해지하거나 재예치하도록 돕는 '오토마타 서비스', 각종 모임의 회비 관리를 돕는 '온모임통장' 등이다.
신속한 대출도 가능하다. 온뱅크 전용 상품인 '815 마이포켓 신용대출금'을 이용하면 최대 500만원까지, '815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이용하면 최대 1억원까지 대출할 수 있다. 815 대출 상품들은 창구 방문이나 별도 서류 제출 없이 2~3분 만에 신속 대출이 가능한 데다, 중도 상환 수수료를 면제해줘 인기가 높다. 또 서민을 위한 대출 상품 '햇살론'도 앱에서 신청할 수 있다.
온뱅크 출시와 함께 신협의 여행자 보험 상품인 '신협여행자공제(국내·해외)'도 출시했다. 국내 및 해외 여행 도중 물품 도난, 파손, 화재 같은 사고로 입은 손해를 보상해준다. 14일 이상 입원 치료를 받게 되거나 조난·사망 시에는 특별 비용 보상을 받는다. 모바일로 가입할 땐 최고 15%까지 할인된다. 신용·체크카드는 물론 신협 즉시 출금을 통한 공제료 결제도 가능하다.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은 "신협의 온뱅크는 1300만 이용자의 금융 요구를 집약해 사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신협 온뱅크를 통해 전국 신협 883곳을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