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 장수 브랜드 우루사는 출시 10여 년 만에 국내 1위 간 기능 개선제로 자리매김했다. 사진은 1988년 조선일보에 실린 서울올림픽 공식 간장약 지정 광고.

국내 판매 1위 간 기능 개선제 '우루사'가 올해로 탄생 60주년을 맞았다. 대웅제약은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다양한 마케팅 전략으로 우루사를 대한민국 대표 장수 브랜드 자리에 올려놓았다.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한계를 넘다

대웅제약의 간판 제품인 우루사는 지난 60년 동안 한국인의 간 건강을 지키는 대표 간 기능 개선제로 자리매김했다. 1961년 대웅제약의 전신(前身)인 대한비타민사(社)가 술을 많이 마시는 한국인을 겨냥해 간에 좋다는 원재료를 수입해서 만든 것이 우루사다.

처음 출시됐을 때는 혀에 살짝 닿기만 해도 쓴맛이 나고 목에 자주 걸린다는 등 거부감을 느끼는 소비자가 많았다. 이에 연구에 돌입한 대웅제약은 1974년 우루사에 연질캡슐 제형을 도입했다. 주성분인 우루소데옥시콜산(UDCA)과 비타민 B1·B2를 액체 상태로 만들고 이를 부드러운 젤라틴 막으로 감싸 기존 제품의 쓴맛과 삼킬 때의 불편을 해결한 형태였다. 1977년에는 국내 최초로 연질캡슐 자동화에 성공하며 품질 안정성까지 높였다.

연질캡슐 제품 발매는 비약적인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우루사는 간장약 시장에서 50%를 넘나드는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본격적으로 광고 등 홍보·마케팅에 착수하자, 개발 초기 1년에 500만~700만원 선이었던 매출은 1978년 22억 원까지 뛰었다. 1983년에는 연 매출이 120억 원을 넘기면서 우루사는 연질캡슐 개발 후 10여 년 만에 몸집을 100배가량 불렸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조선일보 광고. 우루사는 지난 60년간 대한민국의 희로애락과 함께했다.

◇전 국민이 부르는 "간 때문이야"

연질캡슐과 함께 우루사의 매출 증가에 이바지한 것이 TV 광고다. 1978년 '웅담 성분의 간장약'이라는 문구와 곰을 등장시킨 광고가 최초였다. 이후 강인한 아름다움을 강조하며 "지쳤다 싶으면 우루사죠!" "피로야, 까불지 마라!" 등 재치있는 캐치프레이즈로 인지도를 높였다. 주 소비층이 중년 남성에 한정됐던 우루사는 2010년 기존 이미지를 벗어나 젊고 역동적인 제품으로 대중에게 다가서는 전환점을 맞았다. 축구 스타 차두리가 부른 "간 때문이야" CM 송이 시작이었다. 젊은 층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간 때문이야"는 수많은 패러디 영상을 낳고 노래방에도 등록되는 등 전 국민의 관심을 받았다. 현재는 가수 윤종신을 모델로 한 광고 '팩트를 보면, 우루사' 편이 방송 중이다.

우루사는 지난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 올림픽 공식 간장약으로 지정됐다. 2010년 지식경제부 선정 '세계일류상품'에 이어 2012년에는 제약업계 최초로 '월드클래스 300'에 선정됐다.

◇시대에 발맞춘 끊임없는 진화

대웅제약은 우루사의 우수한 품질을 기반으로 끊임없이 변화와 성장을 추구해왔다. 우루사는 첫 출시 후 제형을 개선해 복용 편의성을 높인 데 이어 꾸준한 연구·개발로 적응증(특정 약물로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증상)을 확장하는 등 진화를 거듭했다. 전문의약품인 '우루사300㎎'은 지난해 '급격한 체중 감소를 겪은 비만 환자 담석 예방' '위 절제술을 시행한 위암 환자 담석 예방' 등에 효과가 있다는 적응증을 획득했다.우루사는 임상시험을 통해 간 수치(ALT) 개선과 피로 회복 효과를 입증하는 등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는 데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간 기능 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8주간 '대웅우루사'를 복용하게 한 결과 간 효소 수치가 유의미하게 줄고 피로 증상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임상 시험 내용은 SCI급 국제임상저널 'IJCP' 2016년 4월호에 게재됐다.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인 우루사는 각 증상에 맞춰 복용하도록 여러 제품으로 구성됐다. '대웅우루사'는 UDCA 50㎎과 비타민 B1·B2가 함유돼 만성 간 질환자의 간 기능을 개선하고, 간 기능 장애가 유발하는 육체 피로·무기력감을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다.

◇우루사, 2020년이 더 기대된다

우루사의 지난해 매출은 총 882억원으로, 2018년 795억원 대비 약 11% 성장하며 역대 최고 매출을 경신했다. 올해에는 매출 9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우루사는 전 연령대가 복용하는 간 건강관리 대표 브랜드로서 만성 피로 관리와 더불어 본질적인 간 건강관리를 강조하는 다채로운 캠페인 활동을 전개한다. 선물용 제품과 한정판 제품 출시, 구매 접근성 확대 등 사용자 경험을 개선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전 국민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은 "지난 60년간 우루사는 지속적인 연구와 다양한 마케팅 활동으로 소비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며 "우루사는 전문의약품의 경우 새롭게 획득한 적응증을 기반으로 처방 영역을 확대하고, 일반의약품은 여러 소비자 계층을 대상으로 브랜드 친밀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