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비(非)대면 디지털 중고차 경매 시스템이 구축됐다. 갖고 있던 중고차를 처분하려던 일반인들은 기존보다 더 빨리, 더 높은 가격에 차를 팔 수 있게 돼 호응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글로비스는 중고차 디지털 경매 시스템인 ‘오토벨 스마트옥션’을 런칭했다고 24일 밝혔다. 지금까지 현대글로비스가 매주 경기 분당(화요일)과 시화(금요일), 경남 양산(목요일)의 경매장에서 해 오던 오프라인 중고차 경매를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해 온라인으로 통합한 시스템이다.
이번 시스템 구축으로 지금까지 장소별로 주1회씩 열리던 중고차 경매가 앞으로는 장소와 관계없이 온라인 상에서 주3회 열리게 됐다. PC·모바일을 이용해 원격으로 실시간 입찰하면 된다.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경매장 3곳에 출품된 중고차량 세부 정보도 한꺼번에 볼 수 있고, 출품 차량의 360도 실내 이미지도 제공된다. 중고차를 경매로 매입하는 중고차 매매업체 입장에선 불필요한 이동 거리를 줄일 수 있고, 시간도 절약하게 될 전망이다. 비대면으로 입찰에 참여할 수 있어, 코로나 감염 우려에서도 자유롭다.
오토벨 스마트옥션은 기본적으로는 중고차 매매업체를 위한 시스템이다. 일반인 대상 중고차 소매판매는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돼 있기 때문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중고차 매매업체에 차를 팔고, 중고차 매매업체가 일반인에게 다시 판매하는 구조다. 다만 경매를 통한 중고차 판매는 일반인도 가능하다. 갖고 있던 중고차를 판매하려던 경우엔 주3회 경매로 더 빨리 중고차를 매각할 수 있게 됐고, 경쟁 입찰자가 많아지면서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글로비스는 중고차 경매 시스템의 디지털화를 위해, 다양한 IT 신기술도 도입했다. 중고차 업계 최초로 증강현실(AR) 기술을 도입해, 경매장에서 스마트폰 카메라로 출품된 차량을 비추면, 연식·배기량·성능점검 등급 등 차량의 기본정보와 부위별 사고이력까지 3D 증강현실로 확인할 수 있다. GPS 기반의 차량 위치 찾기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오프라인 경매장을 이용하는 매매업체를 위해, 입찰·정산 등의 경매 과정을 한 곳에서 진행할 수 있는 터치스크린 단말기도 새로 설치했다.
현대글로비스는 2001년부터 중고차 경매 사업을 벌이고 있다. 올 2월까지 19년간 누적 110만대의 중고차를 판매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오토벨 스마트옥션 도입으로 경매산업이 성장하면 중고차 거래의 투명성과 신뢰도도 올라갈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