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우한 코로나로 수요가 급증한 마스크 핵심 원자재인 필터용 부직포(MB·멜트 블로운)를 민관(民官) 협력으로 해외 2국에서 들여오기로 했다. 수입이 성사되기까지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큰 역할을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마스크 필터용 부직포를 다음 주 2.5t 들여오는 것을 시작으로 오는 6월까지 총 53t을 순차적으로 수입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산업부 관계자는 "부직포 1t당 마스크를 최대 100만장 생산할 수 있는 만큼 2.5t이면 최대 250만장, 53t이면 5300만장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이번 수입은 코트라(KOTRA)가 지난달 9국 부직포 제조 업체에서 한국 규격에 맞는 MB 샘플 28종을 확보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조달청이 직접 해외 업체와 계약을 맺는 절차를 건너뛰고, 삼성전자·삼성물산 해외 네트워크가 나섰다. 삼성 측이 해외 MB 제조업체와 계약해 수입한 뒤 이를 조달청에 넘기기로 한 것이다. 조달청도 국내 인수 계약 기간을 종전 평균 40일에서 5일로 단축했다. 이렇게 함으로써 계약에서부터 수입까지 수개월 걸리는 절차를 한 달 이내로 단축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