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차량 운행이 급격히 줄면서 미국 뉴욕시의 대기질이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1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미국 뉴욕 록펠러센터에서 바라본 맨해튼의 야경.

데일리메일은 미국 컬럼비아대 연구 결과를 인용, 지난 1월 21일 우한 코로나가 미국에서 첫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뉴욕시의 차량 운행이 35%가량 감소하면서 뉴욕시 대기중 일산화탄소(CO) 수치가 1년 전보다 50% 가까이 줄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대기 중 메탄 수치도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배기가스에 다량으로 포함된 일산화탄소는 무색·무취로 사람이 인지할 수 없지만, 소량으로도 인체에 치명적이다. 사람 폐로 들어가면 혈액에 있는 헤모글로빈과 급격히 반응하면서 산소의 순환을 방해해 사망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데일리메일은 미국 내 우한 코로나 확산으로 자가격리와 재택 근무가 늘어나면서 차량 이용이 줄어든 것이 대기 질 개선의 원인이라고 전했다.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위치기반서비스 업체 탐탐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뉴욕시의 교통혼잡도는 17%로 1년 전보(52%)보다 큰 폭으로 개선됐다.

컬럼비아대의 관련 연구를 이끈 로이신 코마네 교수는 데일리메일 인터뷰에서 (우한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출퇴근 감소와 경기 둔화가 전 세계 대기에 영향을 미칠 것 이라며 "5월에는 북반구에서 온실가스 배출 증가가 2009년 이후 최소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미국의 우한 코로나 확진자 수가 1만명을 넘어서면서 어느새 중국과 이탈리아, 이란, 스페인, 독일에 이어 여섯번째로 확진자가 많이 나온 나라가 됐다. 특히 뉴욕시가 있는 뉴욕주에서는 19일 하루 1800명 가까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