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오사카서 감염원 알 수 없는 집단감염 발생
일본 보건의료 전문가들이 자국 내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심상치 않다며 "이대로 가면 유럽에서처럼 국가를 봉쇄하는 조치를 내려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20일 아사히신문,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에 자문하는 전문가회의는 전날 "일본 도쿄와 오사카 등 도심에서 나타나고 있는 집단감염 중 일부는 감염원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모르는 사이에 감염이 번지다 어느날 갑자기 폭발적으로 환자가 늘어 단기간에 심각한 사태에 빠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 회의는 지난 2월 말 일본의 우한 코로나 고비가 향후 1~2주간이라며 이때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고비가 지났는데도 일본 내 우한 코로나 관련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주요 대도시에서 새로운 집단감염이 늘어나자 강한 우려를 표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초기에 우한 코로나 감염자 수가 급증한 홋카이도는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도쿄, 오사카 등 도심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집단감염이 증가 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일본 도쿄도에서 지난 2월 29일~3월 13일 확진 판정을 받은 41명 중 절반 이상이 누구에게 옮았는지 모르는 것으로 확인 됐다. 감염원을 모르는 사례가 늘어나면 농후 접촉자 추적이 어려워 지역사회 감염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
집단감염도 돌출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일가족 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가정 내 감염이 의심되고 있다. 최근 통신회사 NTT도코모 콜센터에서는 직원 8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오사카에선 라이브하우스 4곳에서 열린 8개의 공연에서 무려 83명의 감염자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정부의 전국 휴교령, 행사 자제 조치를 지역의 감염 상황에 따라 추가 연장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우한 코로나 대책본부를 열고 전문가회의 조언을 토대로 관련 조치의 연장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일본 내 감염자 수는 19일 기준 1668명으로 늘었다.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탑승자 717명, 우한 전세기 귀국자 14명, 일본 본토에서 감염이 확인된 사람이 956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