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규 "우리가 참여하는 건 선거연합정당이지 민주당 위성 정당 아냐"
與윤호중 "비례연합정당은 4년간 정책 실현에 합의하는 정당"
옛 통합진보당 출신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는 민중당이 17일 범여(汎與) 비례 연합정당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비례 연합정당 참여를 결정한 정당은 더불어민주당과 민중당, 녹색당, 미래당,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등 6개 정당으로 늘었다.
민중당 이상규 상임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중당은 선거 연합당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민중당은 기존 총선 방침을 수정해야 할 긴급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판단했다"며 "미래한국당이라는 위장 정당 꼼수로 적폐 세력이 되살아나는 것을 막아야 하며, 준(準)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오히려 소수 정당의 무덤이 되는 현실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 상임대표는 이어 "우리가 참여하기로 한 것은 선거 연합정당이지 민주당의 위성정당이 아니다"라며 "특정 정당이 의사 결정을 독점하는 정당은 선거연합당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앞서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기로 한) 녹색당, 미래당도 이런 공감이 있을 것"이라며 "(비례 연합정당을) 최초 제안한 정치개혁연합과도 이런 방향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에서는 민중당이 비례 연합정당에 참여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이 지난 15일 기자간담회에서 민중당이 비례 연합정당에 참여하는 문제에 대해 "(참여 대상은) 앞으로 남은 4년간 정부를 통해 정책을 실현하는 데 합의하는 정당"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중당이 이날 연합정당 참여를 선언함에 따라 민주당과 갈등을 빚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