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승객 3800명을 싣고 1주일간 항해한 유람선이 아무런 검사 없이 승객들을 하선시켰다. 이 중에는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한명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16일(현지 시각) 마이애미 헤럴드에 따르면 MSC 크루즈사의 메라비글리아 호에 승선한 승객 중 한명이 상륙한 지 며칠 지나 우한 코로나 양성증세를 보였다. 이 크루즈는 8일 간 항해했으며 해당 항해 후에도100여 명이 넘는 승무원과 승객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루즈는 해당 승객과 연락을 취하고 있던 선원들을 전원 격리시켰다.
그러나 메라비글리아호는 이전에 확진자가 나온 다른 크루즈들의 조치와 달리 전 승객의 우한 코로나 검사를 위해 해상에서 잔류하지 않았다. 헤럴드에 따르면 유람선은 15일부터 평소와 같이 정박하고 출항했으며 미국 보건당국으로부터 정상적으로 허가를 받았다.
앞서 프린세스 크루즈 소속의 대형 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에서는 일본 요코하마항 정박 중 코로나19 감염자가 집단으로 나오기 시작해 지금까지 69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6명은 사망했다.
같은 회사 소속의 그랜드 프린세스 호에서도 하와이로 향하던 중 집단 감염이 확인돼 현재까지 승객 2명과 승무원 19명 등 2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프린세스 크루즈 사는 두 달 간 운항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MSC사는 메라비글리아 호 사태에 대해 "크루즈 선박 내 누구도 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며 선박은 정박과 출항 과정에서 필요에 따라 모든 규약들을 준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