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말레이시아가 오는 18일~31일까지 해외에서 입국을 전면적으로 금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자국민의 해외 출국도 월말까지 금지하기로 했다.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쇼핑가를 마스크를 쓴 행인들이 지나고 있다.

16일 블룸버그와 싱가포르 채널뉴스아시아(CNA) 등에 따르면, 무히딘 야신 말레이시아 총리는 이날 밤 TV 연설을 통해 우한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 기간 동안 전국 각급학교에 휴교령을 내리고 전기, 수도, 가스, 우편, 통신, 방송 등 일상생활에 불가결한 서비스 이외 공공서비스를 정지하도록 했다. 민간기업도 슈퍼마켓과 편의점, 은행, 병원 등 일부 중요한 시설을 제외하고는 모두 폐쇄하며 이슬람 종교행사도 연기한다.

말레이시아의 우한 코로나 확진자는 15일과 16일 각각 190명, 125명 늘어나면서 17일 오전 1시50분(한국 시간) 기준 553명이 됐다. 사망자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말레이시아 보건당국은 최근 신규 확진자의 상당수는 쿠알라룸푸르 스리 페탈링 이슬람사원에서 열린 종교 집회와 관련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지난달 28일∼3월 1일 여러 나라에서 온 신자 1만 6천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이슬람 종교행사가 열렸는데, 이 행사 참가자 중 확진자가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히딘 총리는 이날 성명에서 "일상생활에 불편과 어려움을 느끼겠지만 사람의 생명을위협하는 코로나19를 억제하기 위해선 단행할 수밖에 없다"며 정부의 지침을 따라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