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앞으로 8주간 50명 이상이 모이는 행사를 열지 말라고 권고하는 등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한 움직임이 미 전역에 강화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CDC는 15일(현지 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미 전역에서 개최되는 50명 이상 규모의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하라고 공지했다.
CDC는 "우한 코로나가 새로운 지역에 전파되는 것을 막고 이미 감염된 지역에서는 확산세를 늦추기 위해 이같이 권고한다"며 "손 씻기와 사회적 거리두기 등 관련 지침을 지킬 수 있을 때만 행사들이 진행돼야 한다"고 했다.
일부 주(州)와 시(市)는 통행 금지, 식당·술집 영업 제한 등의 대책을 내놓았다. 뉴저지주의 호보컨시는 16일부터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시내 통행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호보컨시는 식당과 바에서 포장이나 배달을 제외한 일반 영업을 할 수 없도록 했다.
빌 드 블라시오 뉴욕 시장도 오는 17일부터 2만7000여 곳의 레스토랑, 바, 카페를 포장과 배달 영업만 할 수 있도록 제한 했다. 나이트클럽, 영화관, 콘서트장 등에는 영업을 중단하도록 권유하기도 했다.
플로리다 주에서는 디즈니 랜드와 유니버셜 스튜디오 올랜도가 지난 15일 문을 닫았다. 대학교 봄방학 기간이면 수천명의 관광객이 몰리던 마이애비 해변과 포트 로더데일 해변은 해변을 폐쇄했다. 이 도시들은 오후 10시까지 식당과 바를 폐쇄하고 군중을 250명 미만으로 유지하도록 명령했다.
해외에서 귀국하는 여행객들은 주요 공항에서 검진을 받기 위해 긴 줄을 서야 했다. 이와 관련,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은 "유럽에서 돌아온 약 3000명의 미국인이 오헤어 국제공항 세관 구역 안에서 몇 시간 동안 대기해야 한다"며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행하라는 CDC의 권고에 어긋나고, 연방 정부의 준비 부족이 낳은 결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