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용섭 기자] SK 포수 이홍구(30)는 2020시즌이 남다르다.
그는 3년 만에 KBO리그 복귀를 앞두고 있다. 2017시즌을 마치고 현역으로 군 입대, 지난해 가을 군 복무를 마치고 그는 지난해 12월에는 결혼식을 올렸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이홍구는 “군대도 다녀왔고, 결혼도 했고, 야구만 집중하면 된다”며 각오를 보였다.
스프링캠프 동안 지난 2년의 실전 공백이 그에게는 화두였다. 이홍구는 캠프 막바지에 “2년 전에 했던 감각을 아직 조금 부족한데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캠프 연습경기에 이홍구는 매 경기 선발 혹은 교체로 출장했다. 그는 “2년 동안 경기를 안 해서, 경기에서 많이 나가서 경기 중에 일어날 수 있는 상황들을 많이 익히게 해주는 것 같다”고 코칭스태프의 배려에 대해 말했다.
현역 복무를 하느라 그는 말년 즈음에 되어서야 여가 시간에 야구공을 만지며 야구에 대한 갈증을 해소했다. 그는 “기술적인 것은 그렇다 쳐도, 경기를 많이 해봐야 한다. 경기하면서 포수로 앉았을 때, 타자들의 반응, 그걸 많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홍구는 NC와의 연습경기에서는 발 빠른 김태진(NC)의 2루 도루를 2차례 연속으로 아웃시키기도 했다. 동료들의 격한 응원과 환영을 받았다. 그는 ‘도루 저지를 잘 했던가’라고 묻자 “원래 좋지는 않았다. 어쩌다 한 번씩 잡는 거 였다”고 웃으며 “(최경철) 코치님이랑 연습하는 것을 경기 때 하다보니까 좋은 송구가 나왔다”고 말했다. 최경철 배터리코치와 함께 블로킹, 송구자세, 프레이밍 등 알찬 훈련을 소화해 왔다.
SK는 허도환을 트레이드시키면서 이홍구가 이현석과 함께 주전 포수 이재원의 백업 임무를 맡는다. 이홍구는 “재원이 형이 있기에 백업 임무로 잘 받쳐주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정규 시즌 개막이 연기될 분위기. 기다려온 복귀 무대는 조금 미뤄질 전망이다. 이홍구는 “제대 후 첫 시즌이라…잘 하려고 해도 잘해지지 않는 것이 야구니까 큰 목표는 없다”며 “1군에 있으면서 안 다쳤으면 하는 바람이다. 안 다쳐야지, 경기에 출장할 수 있고. 다치면 아무것도 못하니까”라고 바람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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