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가 신종바이러스 코로나19로 인해 시즌 개막 연기를 결정했다.

메이저리그는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코로나19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스프링캠프 잔여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정규시즌 개막을 최소한 2주일 연기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리그 일정 연기에 소극적이었던 메이저리그는 결국 오는 27일로 예정됐던 시즌 개막전을 제대로 치르지 못하게 됐다. 메이저리그는 일단 2주일 연기를 언급했지만 코로나19의 확산 상황에 따라 개막 연기는 더 길어질 수 있다.

미국매체 NBC스포츠는 “2020시즌이 언제 개막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앞으로 야구가 어떻게 될지 예상하기 위해 그동안 있었던 단축시즌들을 살펴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그동안 메이저리그에서 있었던 단축시즌들을 소개했다.

먼저 1918년과 1919년에는 미국이 제1차세계대전에 참가하면서 단축시즌이 시행됐다. 선수들이 군 복무를 해야했기 때문이다. 1918년에는 154경기에서 140경기로 리그 일정이 축소됐고, 1919년 역시 140경기로 시즌을 치렀다.

메이저리그는 제1차세계대전 때와 달리 미국이 제2차세계대전에 본격적으로 참전한 1942년부터 1945년까지는 정상적으로 리그를 진행했다. 전쟁중에도 정상적으로 열린 메이저리그를 멈춰세운 것은 1972년 일어난 역사적인 첫 선수노조의 파업이었다.

NBC스포츠는 “당시 선수노조는 연금 지급액 인상을 주장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구단주들은 단 13일만에 손을 들었다. 이 파업으로 85경기가 취소됐다”고 설명했다.

선수노조는 1981년에도 FA 보상 제도를 두고 구단과 대립하며 파업했다. 선수들은 6월 12일부터 8월 11일까지 경기를 하지 않았고, 시즌 경기수는 107경기로 줄어들었다. 1985년에도 2일간 파업이 있었지만 리그 일정에는 영향이 없었다. 1990년에는 오히려 구단주측에서 직장폐쇄를 감행하며 시즌 개막이 미뤄졌지만 시즌 일정은 모두 치뤄졌다.

1994년 선수파업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유명한 파업이다. 구단과 노사단체협약(CBA) 협상을 벌이고 있던 선수노조는 8월 12일 파업에 돌입했고, 결국 1904년 이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가 개최되지 못했다. 파업은 1995년 4월 3일까지 이어져 그해 시즌은 144경기 일정으로 진행됐다.

NBC스포츠는 2020시즌이 단축시즌올 진행될 가능성에 대해 “잘 모르겠다”면서 “만약 2주일 정도만 연기가 된다면 1972년에 시행한 타이브레이커 경기 방식을 도입하면 일정을 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시즌이 더 미뤄진다면 시즌 일정을 완전히 다시 짜야할 가능성이 높다. 개막일이 너무 늦어져서 10월에 근접한다면 시즌 전체가 거대한 토너먼트로 바뀔지도 모른다”고 전망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