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저비용항공사(LCC) 노르웨지안항공이 4000여개 항공편의 운항을 중단하고 절반에 가까운 직원을 감축하겠다고 선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의 일환으로 유럽 여행 제한 조치를 시행하면서 재정 압박이 심각해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조치로 일부 항공사는 파산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르웨지안 항공사는 지금까지 장거리 항공편 40%의 운항이 중단됐고, 단거리 항공편도 25% 이상이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BBC는 "항공사들이 미국과 유럽 대륙간의 여행 제한 조치로 인해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 추가적인 압박을 받게 됐다고 했다"며 고 1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제이콥 슈람 노르웨지안 항공 최고경영자(CEO)는 BBC 인터뷰에서 "전례없는 상황"이라며 "항공 산업이 일자리를 보호하고 세계 경제 회복의 중요한 부분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각국의 정부들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우한 코로나로 인한 승객 감소로 항공산업이 1130억달러(약183조) 가량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항공 산업의 재정적 타격은 새로운 여행 제한 조치 시행에 따라 앞으로 더 증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한 코로나의 확산에 대처하기 위해 26개의 솅겐 협정(Schengen Agreement)을 체결한 유럽 국가를 대상으로 30일간의 여행 제한 조치를 발표했다. 솅겐 협정에 가입하지 않은 영국과 아일랜드 등은 여행 제한 조치에서 제외됐다.
솅겐 협정은 유럽연합(EU) 회원국 간 국경 개방을 위해 만들어진 조약으로 1985년 프랑스,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등 5개국 대표가 룩셈부르크 솅겐에 모여 체결했다. 회원국 간 국경을 철폐와 출입국 수속 폐지, 회원국 국민과 자국민의 동등한 대우가 조약의 주요 골자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조치로 인해 몇몇 항공사가 파산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항공편 정보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매일 400여편의 항공기가 미국과 유럽을 오가고 있어 여행 제한 조치의 타격이 클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마이클 더프 더 에어라인 애널리스트 전무이사는 "이러한 위기가 3~6개월 가량 지속된다면 대서양 횡단 노선편은 대형 항공사가 장악하게 될 것"이라며 "소규모 항공사와 지역 항공사들은 심각한 생존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BBC 인터뷰에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