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코로나 광풍이 유럽 축구를 본격적으로 위협하고 있다.
영국 '데일리 텔레그레프'의 맷 로 기자는 11일(한국시간) "올림피아코스와 노팅엄 포레스트의 구단주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가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됐다"라고 전했다.
'그리스 선박왕' 마리나키스는 2015년 기준 총자산이 6억 5000만 달러(약 7761억 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선박 업계의 거물인 그는 그리스 수페르리가의 올림피아코스와 잉글랜드 챔피언십 노팅엄의 구단주다.
뿐만 아니라 마리나키스는 그리스 축구협회(HFF)의 부회장을 역임하는 등 유럽 축구계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던 인물이다. 그는 평소 자신이 소유한 팀을 자주 방문하며 응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 기자는 "마리나키스 구단주의 확진 이후 올림피아코스 구단도 비상이 떨어졌다. 구단의 선수와 코칭 스태프 전원이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을 것"이라 설명했다.
올림피아코스는 오는 13일 그리스 피레우스 성 조지 카라이스카키스 스타디움에서 울버햄튼 원더러스와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이미 유럽축구연맹(UEFA)은 유로파리그 일부 경기에 대해 무관중 경기를 지시한 바 있다. 이미 울버햄튼-올림피아코스전도 무관중으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마리나키스 구단주의 확진으로 연기 가능성도 생겼다.
영국 축구계 역시 안심할 처지는 아니다. 마리나키스 구단주는 지난 7일 노팅엄과 밀월의 홈경기(0-3 패)에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맷로 기자는 "노팅엄 포레스트-밀월전 당시 마리나키스 구단주는 선수를 포함한 팀 전체와 악수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전했다.
세계에서 2번째로 확진자가 많은 이탈리아 세리에 A는 4월 3일까지 리그를 연기한 상태다. UEFA 챔피언스리그(UCL) 역시 사상 처음으로 무관중으로 진행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역시 선수 중 한 명이라도 확진자가 나올 경우 리그 취소까지 고려한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앞서 덴마크의 월드컵 스타 토마스 칼렌버그가 코로나 양성 반응을 보인 바 있다. 그와 접촉한 현역 시절 대표팀 동료이자 크리스티안 폴센 역시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선수에 이어 구단주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아시아에서는 한결 잠잠해졌지만 유럽 축구에 몰아치는 코로나19 광풍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