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나는 토트넘서 행복하다"

영국 '더 선'은 지난 5일(한국시간) "얀 베르통언은 자신이 끔찍한 폼을 보여준 이후 자신감을 되찾도록 도와준 조세 무리뉴 감독에게 감사함을 표했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 수비의 상징인 베르통언이지만 이번 시즌은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지난달 6일 토트넘과 사우스햄튼의 FA컵 32강전에서 고개 숙인 모습을 보였다.

베르통언은 이날 토비 알더베이럴트-에릭 다이어와 스리백을 형성했으나 상대의 빠른 역습에 고전했다. 결국 무리뉴 감독은 후반 9분 그 대신 제르송 페르난데스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교체 직후 베르통언은 벤치에서 고개를 숙인 채 눈물을 흘려 팬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더 이상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웃는 얼굴의 베르통언을 보지 못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베테랑답게 베르통언은 빠르게 자신의 폼을 끌어 올리며 팀을 위해 헌신하려고 힘썼다. 그는 지난 5일 있었던 노리치 시티와 FA컵 16강전서 선발로 나서 아직 자신이 죽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줬다.

베르통언은 전반 13분 프리킥 찬스에서 지오반니 로 셀소가 올린 크로스에 맞춰 정확하게 쇄도한 다음 헤더 슈팅으로 값진 선제골을 터트렸다. 특유의 '슈퍼맨 세리머니'도 볼 수 있었다.

이러한 베르통언의 활약이 무색하게 토트넘은 후반 34분 노리치에게 만회골을 내준데 이어 연장 승부차기 접전 끝에 2-3으로 패하며 탈락의 고배를 맛봤다.

베르통언은 경기 후 인터뷰서 "우리는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실망스러웠다. 시작은 좋았고 경기를 마무리지을 수 있었는데 하지 못했다"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 "우리(토트넘 수비)가 클린 시트를 기록하지 못하고 너무 많은 실점을 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 경기뿐만 아니라 1년 이상 너무 많은 골을 내주고 있다. 해결해야 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베르통언은 사우스햄튼전 이후 자신을 위로하고 격려해준 무리뉴 감독에 대한 고마움을 나타냈다. 그는 "사실 나는 그날 내 퍼포먼스에 스스로 실망했었다. 이후 무리뉴 감독은 나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기 위해 노력했다. 그에게 감사를 표한다"라고 밝혔다.

베르통언은 "내 골에 만족했다 그러나 이 경기에 이겨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고 싶었기 때문에 아쉽다. 그러나 나는 내가 있는 곳(토트넘)에서 매우 행복하다"라고 미소를 보였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