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치러진 이스라엘 총선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여당인 리쿠드당이 원내 제1당이 될 것이 확실시된다. 총 13년 11개월 재임한 역대 최장수 이스라엘 총리 네타냐후가 총리직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3일 개표가 90% 진행된 시점에서 리쿠드당은 전체 120석 중 36석을 차지해 32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는 청백당을 4석 차이로 누를 것으로 집계됐다. 청백당은 네타냐후의 라이벌인 군 장성 출신 베니 간츠가 이끄는 정당이다.
이번 선거는 작년 4월과 9월에 이어 1년 사이 세 번째 치르는 총선이다. 앞선 두 번의 선거 결과, 연정 구성이 모두 실패하자 다시 선거를 치른 것이다. 이스라엘은 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는데, 정당 난립으로 과반수 정당이 구조적으로 나오기 어렵다. 따라서 매번 연정을 구성해야 하지만 워낙 여러 정당이 복잡하게 얽혀 연정 합의가 쉽지 않다. 작년 4월에는 11개 정당, 9월에는 9개 정당이 전체 의석(120석)을 나눠 가지면서 연정 구성에 실패했다.
현지 언론은 네타냐후가 승리하긴 했지만, 연정 출범을 장담할 수는 없다고 보고 있다. 90%를 개표한 결과, 리쿠드당과 성향이 비슷한 우파 정당들의 의석이 59석으로 나타나 과반수 의석(61석)에는 2석이 모자란다. 따라서 과반수 확보를 위해 네타냐후가 연정 참가 정당 숫자를 늘리는 등의 협상력을 발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 않을 경우 네 번째 총선을 실시해야 하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