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김미경 서울대 의대 교수도 진료 봉사 나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일 대구를 찾아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우한 코로나(코로나19) 확진자 진료 봉사에 나섰다. 안 대표는 의사 출신이다. 사진은 진료를 마친 뒤 비상대책본부 건물로 돌아가는 안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일 계명대 대구 동산병원에서 우한 코로나(코로나19) 진료를 하며 자원봉사를 했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안 대표는 의사 면허를 갖고 있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이날 언론과의 통화에서 "안 대표는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 진료 자원봉사자로 등록한 뒤 오늘 오전 10시부터 방호복을 입고 진료를 봤다"며 "유증상자로 병원을 찾은 분들을 진료하는 업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안 대표가) 수행원 없이 내려가 진료를 보고 있어 연락도 잘 닿지 않는 상황"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봉사활동 기한은 따로 정하지 않았다고 한다.

안 대표는 이날 오후 5시 30분쯤 진료를 마친 뒤 병원 밖으로 나왔다. 진료복을 입은 그는 상의가 땀에 젖은 모습이었다. 안 대표는 취재진에게 "내일 또 오겠다"고 짤막하게 말한 뒤 발걸음을 옮겼다. 대구 자원봉사 진료에는 안 대표 아내인 김미경 서울대 법의학교실 교수도 함께했다. 김 교수도 의사다.

안 대표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우한 코로나 사태와 관련해 "속수무책의 정부를 지켜보면서 지금 국가는 제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이 정권은 도대체 세월호 참사, 사스·메르스 사태 등에서 어떤 교훈을 얻고 무엇을 얻고 무엇을 고쳤나"라고 했다. 그는 의료인들이 자원해 대구로 향하고 기업들의 지원이 줄 잇고 있는 것을 언급하며 "정권이 무너뜨린 희망을 국민들이 다시 일으켜 세우고 있다"며 "국가가 못하니 국민들 스스로 위대함을 발휘하며 역경을 이겨내고 있다"고 했다.

안 대표는 이어 "국가는 보이지 않고 정부는 무능하지만, 우리는 빠른 시간 내에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과 확신을 갖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이 무엇을 해야 할지 국민들이 몸소 가르쳐주고 있다. 101년 전 삼천리 방방곡곡에서 하나로 일어났듯이 우리 국민이 하나가 되어 이 위기를 극복하라는 것이고 정치를 똑바로 하라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