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문제 해결 위해 모든 대책 강구하라"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우한 코로나 대응에 필요한 마스크 수급 문제와 관련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모든 대책을 최우선으로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등으로부터 마스크 공급 대책과 관련한 긴급 보고를 받고 이같이 지시했다고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이 마스크를 구입하는 데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면서 "마스크 공급 계획을 세우는 것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 담당자들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해달라"고 했다.
문 대통령이 휴일에 질병관리본부장을 불러 모든 대책을 강구하라며 현장 방문을 주문한 것은 질책에 가깝다는 해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지난 28일 여야4당 대표 회담에서 하루 이틀 안에 마스크 수급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연일 마스크 수급 문제 해결을 주문하고 있지만 현장에선 여전히 이렇다 할 개선 조짐이 보이지 않는 데 대한 불만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것이다. 문 대통령이 식약처장에게 "마스크 공급 계획만 세워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질책한 것도, 직접 현장을 확인하고 대책을 세우라는 질책이란 것이다.
실제로 이날도 현장에서는 마스크 대란이 여전했다. 식약처는 약국과 농협 하나로마트 등 공적 판매처를 통해 전날 448만개, 이날 203만7000개의 마스크를 공급했다. 그러나 우체국이 이날 휴무한 탓에 농협 하나로마트에는 마스크를 구하려는 인파가 이어졌다. 또 하나로마트 지점마다 판매 시작 시각이 달랐고 물량도 부족해 시민들의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마스크 수급 문제를 조기에 해결하지 못할 경우 민심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할 수 있다는 위기감도 문 대통령 질책에 반영된 것 같다는 말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날 "마스크 공급과 유통에 장애가 되는 법과 제도가 있다면 가능한 범위에서 시급히 정비하라"고 했다. 또 "마스크 수요와 공급에 대한 정확한 상황을 자세히 국민에게 알리라"며 투명한 정보공개를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