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들 중에서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사진·교주)이 21일 신도들에게 소셜미디어를 통해 '특별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기독교방송(CBS) 등에 따르면 그는 편지에서 "금번 병마(病魔) 사건은 신천지가 급성장됨을 마귀가 보고 이를 저지하고자 일으킨 짓"이라며 "이 모든 시험에서, 미혹에서 이깁시다"라고 말했다. 또 "우리의 본향은 천국"이라며 "전도와 교육은 통신으로 합시다"라고 말했다. 개신교계에서는 신도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쓴 내부 단속용 편지가 유출된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이단사이비 연구자들은 신천지 특유의 '비밀주의'가 사태 악화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전문가는 "신천지 신도들은 이단 시비 문제 때문에 가족들에게도 자신이 신도라는 사실을 숨기곤 한다"며 "신천지 집회를 다녀온 후에도 주변엔 이를 감추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어떤 방식으로 전파되는지 구분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날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에는 각종 소문이 퍼지기도 했다. "신천지 신도들이 일반 교회 예배에 참석하기로 했다더라" "처음 보는 사람이 예배에 나타나면 '2주 후에 오라'며 돌려보내기로 했다"는 등의 내용이었다. 일반 교회에선 신천지 신도들이 잠입할 가능성에 비상이 걸렸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23일 주일예배부터 모든 예배 참석자들에게 성도등록증(신도증)을 확인하기로 했다. 또 자신의 주변에 신천지교회가 어디 있는지 알려주는 '신천지위치알림' 앱이 관심을 끌어 1만회 이상 다운로드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천지 관계자는 "신도들이 예배에 참석할 때 QR코드로 출석 체크를 한다"며 "대구 지역 신도 명단을 모두 질본에 제출하는 등 조사에 최대한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