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 투신한 실종자를 수색하던 중 순직한 고(故) 유재국 경위의 빈소가 마련된 지 이틀째인 17일 동료 경찰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동료 경찰들은 "책임감 강하고 장래가 촉망한 젊은 동료를 잃게 돼 경찰 전체가 큰 슬픔에 빠져있다"고 했다.
유 경위의 빈소는 서울 송파구 경찰병원 장례식장 8호실에 마련됐다. 이날도 오전부터 단체로 빈소를 찾은 경찰 동료들이 조문을 위해 길게 줄을 섰다. 빈소는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였다. 이날 빈소를 찾은 이창율 서울지방경찰청 3기동단 대장은 "유 경위가 경찰 초년생 시절 101경비단에서 함께 근무했던 연이 있다"며 "항상 열심히 일하는 친구라고 들었는데, 끝까지 열심히 일하다 떠나 슬픔이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했다.
박인신 금천서 여청과장은 "유 경위가 아내 배 속에 있는 아이도 못 보고 하늘나라로 가서 너무 안타깝다"며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동료 경찰로서 정책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오는 18일 오전 10시 열릴 예정인 영결식 준비도 이어지고 있다. 한태동 송파서 교통과장은 "어제 조문은 마쳤고, 오늘은 운구차 동선 등을 점검하기 위해 장례식장을 찾았다"며 "동료의 장례식을 준비하는 마음이 편치 않지만, 가는 길 부족한 점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앞서 이용표 서울경찰청장은 16일 오전 서울 송파구 가락동 경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유재국 경위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면서 "경찰의 사명을 다하다 순직한 유 경위의 비보를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유족을 위로했다.
이 청장은 "국민의 안전을 지킨다는 경찰의 사명을 다하다가 불의의 사고로 순직한 유 경위를 매우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고인의 숭고한 뜻이 헛되지 않도록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한강경찰대 소속 수상구조요원인 고 유 경위는 지난 15일 가양대교 인근에서 투신한 실종자를 수색하던 중 다리 구조물에 몸이 끼어 물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하다 4시간 만에 구조됐지만 끝내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유 경위는 사건 당일 실종자를 찾기 위해 한 차례 잠수 수색을 마친 후 산소통에 30분가량 잠수가 가능한 산소가 남자, 다시 잠수했다가 사고를 당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 경위가 ‘실종자 가족을 생각해 한 번 더 살펴보자’는 말을 남기고 물에 들어갔다가 변을 당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순직한 유 경위에 대해 경사에서 경위로 1계급 특진 추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