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의 실험실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이 또 한번 제기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홍콩 언론들에 따르면 중국 광둥성 광저우의 화난이공대학·생물과학 및 공정학원의 샤오보타오(肖波濤) 교수는 지난 16일 글로벌 학술 사이트인 리서치게이트(Research Gate)에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코로나바이러스.

앞서 코로나19는 중국 우한의 화난 수산물도매시장에서 팔린 박쥐 원천 바이러스를 가진 야생 동물에서 사람간 감염으로 전파된 것으로 확인됐다. 야생동물에서 어떠한 중간 숙주를 거쳐 사람에게 감염될 가능성이 제기되며 논란이 일었는데, 최근엔 실험실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떠오른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논문에서는 문제의 실험실로 우한의 두 곳을 지적했다.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와 우한 질병예방통제센터가 바로 그 곳이다.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는 이미 한 차례 유출 파문이 일며 비난을 받았던 곳이다. 이 연구소의 스정리(石正麗) 연구원은 ‘박쥐 연구가’로 이 곳에서 바이러스가 퍼졌을 것이란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앞서 중국의 의학박사인 우샤오화(武小華)와 인터넷 사이트 회사 사장인 쉬보(徐波) 역시 스정리 연구원을 이번 바이러스 유출 당사자로 언급하며 논란이 일었다.

이에 스정리 연구원은 "인생을 걸고 이번 코로나19는 실험실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적극 해명했지만 파문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샤오 교수는 이번 논문에서 "우한바이러스 연구소보다는 우한 질병예방통제센터가 바이러스 유출 진원지일 가능성이 더 커보인다"고 주장했다.

우한 바이러스연구소는 이번 코로나19가 대거 전염된 화난수산시장에서 12km 정도 떨어져있는데, 우한 질병예방통제센터는 불과 280m 거리에 있다는 것이다.

샤오 교수는 실험실 유출설과 관련해 "이번 코로나19의 원천인 쥐터우 박쥐는 우한에서 900km 떨어진 윈난성이나 저장성 등에 서식하며 식용으로는 별로 쓰지이 않는다"면서 "우한시 정부나 우한 시민들에 따르면 화난 수산시장에서 이런 박쥐는 팔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반면 질병예방통제센터에서 과거 실험용으로 박쥐를 대거 잡았고 이번 바이러스의 원천인 박쥐 종류도 포함됐을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그는 박쥐 연구를 하다 오염된 쓰레기도 바이러스의 온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