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 "여전히 주의 깊은 관찰 필요한 시점"
"국내 환자는 양호한 상태로 치료 중"
"일본의 지역 사회 감염 심각하게 보고 있어"

정부가 현재 '경계' 수준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위기경보 수준의 조정에 대해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은 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질병 확산 또는 발생 양상에 대한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정부는 국내 우한 폐렴 확진자가 4명으로 늘어나는 등 지역사회 확산 우려가 커지자 지난달 27일 위기 경보 수준을 총 4단계 중 3단계인 '경계'로 높였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이 14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우한 폐렴 관련 내용을 브리핑하고 있다.

김 부본부장은 "국내에서 며칠간 확진 환자가 나오지 않은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긴 하지만, 중국의 질병 발생 상황은 아직 상당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국 내에서 여전히 확진자와 사망자가 나오고 있는 데다 춘제 연휴 인파가 이달 10일부터 본격적으로 이동한 점 등을 고려하면 당분간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일본에서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우한 폐렴 환자가 잇따르자 상황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본부장은 "한 가지의 변수는 일본에서 나타났다"며 "일본에서 감염경로가 매우 불분명한 지역사회 감염으로 추정되는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다"고 했다.

현재 일본에서는 홋카이도에서 오키나와에 이르기까지 열도 전역에서 우한 폐렴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폐렴으로 사망한 80대 여성이 사후에 우한 폐렴으로 진단받는 사례도 나왔다. 이 여성은 중국 등 해외여행 이력이 없어 지역사회 감염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일본에서 확인된 우한 폐렴 환자는 259명이다. 전날에만 8명의 감염자가 새로 확인됐다. 감염자 중 218명은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탑승자다.

정부는 일본을 오염지역으로 지정하거나 대응 수준을 변경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김 부본부장은 "상황을 면밀히 주시해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검토 후 조치를 내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콩과 다른 동남아 국가 등 우리와 비교적 교류가 많은 국가에서 확진 추세가 나타나는 점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위험 요인이라고 판단된다"며 "당장 어떠한 긍정적인 시그널에 집중하기보다는 위험 요인들에 대해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는 게 정부의 인식"이라며 말했다.

국내 환자들은 모두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며 치료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부본부장은 "현재까지 확진 환자 28명 중 7명이 퇴원해서 21명이 입원 치료 중"이라며 "생명이 위험할 정도의 중증 환자는 없고 모두 양호한 상태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환자는 방역 관리 체계 내에서 발생하거나 관리되고 있다"며 "외국과 같이 감염 원인과 감염 경로를 설명할 수 없는 지역사회 확진 환자는 나타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