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최근 발언들이 연일 '위법성' 논란을 일으키자 법무부가 이를 사후 수습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한 법조계 인사는 "추 장관이 법률적으로 문제 있는 발언을 계속 내놓고 있지만 제동을 걸 만한 참모가 법무부 내에 없는 걸로 안다"고 했다. 법무부에서는 "법적 문제를 다루는 법무장관은 가장 정제된 발언을 해야 하는데 곤혹스럽다"는 말이 흘러나왔다.

추 장관은 지난 11일 기자간담회에서 '검찰의 수사·기소 주체 분리'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검찰은 물론 학계에서도 형사소송법과 검찰청법 위반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12일 "추 장관이 원칙적인 화두를 제시한 것"이라고 수습에 나섰던 법무부는 논란이 계속되자 13일 또다시 해명 보도자료를 내야 했다.

추 장관은 또 '조국 사건' 수사팀이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결재 없이 최강욱 청와대 비서관을 기소한 것은 '날치기'라면서 수사팀 감찰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역시 '검찰총장은 검찰 사무를 총괄하며 지휘·감독한다'는 검찰청법 12조에 어긋난다. 이후 법무부는 "(감찰 여부를) 아직 검토 중"이라는 설명만 내놓고 있다.

추 장관은 지난달 검찰 인사와 관련해 윤 총장이 자신의 호출에 응하지 않자 보좌관에게 "징계 법령을 찾아라"는 문자를 보냈고, 휴대전화 화면이 언론 카메라에 잡혔다. 윤 총장 징계 절차에 착수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그때도 법무부는 "검토 차원 아니겠느냐"고 해명했다. '법무부 장관이 총장 의견을 들어 검찰 인사를 해야 한다'는 검찰청법 34조를 어긴 이는 추 장관이라는 법조계 지적을 의식한 것이란 말이 나왔다.

추 장관은 지난 4일 "내가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며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 공소장을 비공개했다. 참여연대와 민변, 정의당까지 이를 비판하자 판사 출신의 이용구 법무부 법무실장이 해명에 나섰다. 법원을 통한 공소장 공개가 원칙인 미국 사례를 들며 '방어'하려 했다가 "해명도 사실을 왜곡했다"는 비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