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용섭 기자] 2019시즌 월드시리즈를 앞두고 워싱턴 내셔널스는 다른 팀들로부터 휴스턴의 사인훔치기를 조심하라는 조언을 잇따라 받았다. 보스턴 레드삭스와 LA 다저스는 워싱턴의 감독, 선수들에게 휴스턴의 사인훔치기를 경고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12일(이하 한국시간) 휴스턴의 사인훔치기와 관련된 지난해 월드시리즈의 뒷얘기를 전했다.

먼저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과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데이브 마르티네스 워싱턴 감독은 코라 감독을 통해 휴스턴의 사인훔치기에 관한 팁을 얻었다고 한다.

코라 감독은 보스턴 사령탑에 오르기 전, 휴스턴의 벤치 코치로 지내며 사인훔치기에 연관됐다. 결국 이번 오프시즌에 보스턴 감독 자리에서 물러났다.

2017년 월드시리즈에서 휴스턴에 패배한 다저스 선수들 중 일부는 지난해 월드시리즈를 앞두고 워싱턴 2루수 브라이언 도저에게 휴스턴의 사인훔치기를 조심하라고 알려줬다. 도저는 2017시즌 다저스에서 뛴 인연이 있다.

보도에 따르면, 마르티네스 감독과 워싱턴의 에이스 맥스 슈어저는 2019시즌 7월까지 워싱턴에서 뛰다 방출된 투수 토니 십을 수소문했다. 십은 2014~2018년 휴스턴에서 뛰었기 때문. 마르티네스 감독은 연락이 닿지 않았지만, 슈어저는 십과 이야기할 수 있었다.

슈어저는 십에게 "주자가 2루에 없는 상황에서도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를 조심해야 하는지"를 물었고, 십은 슈어저에게 "그렇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잇따른 휴스턴의 사인훔치기 경고를 전해들은 워싱턴은 만반의 준비를 했다. 워싱턴은 투수들마다 고유의 사인 5개씩을 배정해, 잊지 않게 모자 안에 부착시켰다. 워싱턴의 포수 얀 곰스와 커트 스즈키는 손목 밴드에다 투수들의 모든 사인을 적어 놓았다. 그리곤 경기 중에서는 워싱턴 포수들은 휴스턴의 선수가 1루에 출루했을 때나 누상에 주자가 없을 때도 복잡한 사인을 요구하며 철저하게 예방했다고 한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