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승우 기자]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9, AC밀란)도 악명 높은 이탈리아의 인종차별의 피해자가 됐다.
이탈리아 세리에A 무대에서 인종차별은 그 대상을 가리지 않는다. 이번엔 밀라노로 돌아온 ‘킹’ 이브라히모비치가 그 피해자가 됐다.
AC밀란은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이탈리아 밀라노의 쥐세페 메아체에서 열린 2019-2020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23라운드 인터 밀란과 밀라노 더비에서 2골을 먼저 득점하고도 후반에만 4골을 허용하며 2-4로 역전패 당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이날 팀의 패배에도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축구통계전문업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이브라히모비치에 양 팀 최고인 평점 8.1을 부여했다. 압도적인 높이로 디에고 고딘(인테르)을 제압하고 어시스트를 기록한 데 이어 헤더 골을 터뜨렸다.
이날 경기 내내 인테르 홈팬들은 이브라히모비치와 그의 동료인 프랑크 케시에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퍼부었다. 이탈리아 매체 ‘코리에레델로스포르트’는 12일 “이브라히모비치와 케시에가 인테르와 경기 내내 인종차별의 대상이 됐다”라고 보도했다.
인테르 팬들은 킥오프 전 워밍업을 하는 이브라히모비치를 향해선 ‘너는 집시다’라는 가사가 포함된 노래를 불렀다. 경기 중엔 케시에가 니콜라 바렐라(인테르)에 거친 태클을 하자 홈팬들은 야유와 함께 차별적인 메시지가 포함된 응원가를 불렀다.
집시는 코카서스 인종에 속하는 소수 유랑민족으로 인테르 팬들은 수 많은 팀을 옮겨다닌 이브라히모비치를 조롱한 것이다. 이브라히모비치가 과거 인테르에서도 활약한 선수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탈리아 팬들의 인종차별은 무분별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이번 시즌 인테르 공격을 이끌고 있는 로멜루 루카쿠가 이탈리아 무대 입성 후 인종차별로 인해 수차례 마음 고생을 했음에도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은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