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에 따른 강풍으로 뉴욕과 런던 간 최단기 비행시간이 기록됐다.
CNN은 9일(현지 시각) 영국 국적 항공사인 영국항공(BA)의 여객기가 태풍 ‘시애라’에 따른 강풍으로 인해 뉴욕과 런던 간 최단 아음속(亞音速·음속보다 약간 느린 속도) 비행시간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BA의 보잉 747 여객기는 전날 밤 뉴욕을 출발해 목적지인 런던 히드로 공항에 4시간 56분 만인 이날 오전 4시 43분 쯤 착륙했다. 평소 뉴욕과 런던 간 평균 비행시간은 6시 13분 가량이다. 이번 비행시간은 예정 시간보다 대략 2시간이나 일찍 도착한 것이라고 방송은 분석했다.
CNN은 자사 기상학자의 분석 결과 이 여객기가 비행 당시 영국 쪽으로 속도를 내던 태풍 시애라의 강풍을 타면서 이 같은 일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실시간 항공기 경로 추적 웹사이트인 ‘플라이트 레이더24’에 따르면 실제 이 여객기의 비행 최고 속도는 시간당 825마일(시간당 1327km)이었다.
플라이트 레이더24는 트위터 계정에 "우리가 틀리지 않았다면, BA 여객기는 뉴욕과 런던 간 가장 빠른 아음속 비행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한편, 서유럽에선 태풍 시애라에 따른 강풍으로 수만 가구가 단전되고 항공편이 다수 취소됐다. 이날 영국 잉글랜드 동부지역에서는 시간당 최고 150㎞에 달하는 강풍이 불어 3만 가구의 전기가 끊겼다.
유럽의 허브공항(거점 공항 또는 그 지역의 중심이 되는 공항) 중 하나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히폴 공항에선 120편의 노선이, 독일 프랑크푸르트, 베를린, 뮌헨, 하노버 등지에선 111편의 항공편이 각각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