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팀 선수를 인종 차별 제스처로 대하는 코치. 일본의 신성 구보 다케후사(마요르카)가 인종 차별의 희생양이 됐다.
영국 '더 선'은 10일(한국시간) "구보는 소속팀의 체력 코치 다니 파스토로 코치에게 인종 차별을 당했다"라고 보도했다.
마요르카는 지난 9일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인근에 위치한 RCDE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3라운드 에스파뇰전서 0-1로 패했다.
구보는 이날 후반 25분 살바 세비야의 부상을 틈타 투입되어 25분여를 소화했다. 그러나 이 과정서 유럽 축구계의 악명 높은 인종 차별의 칼날이 그를 향했다.
더 선은 "마요르카는 후반 20분 세비야의 부상으로 교체 투입을 준비해야 했다. 파스트로 체력 코치는 경기장 건너편에 있는 구보를 불러 들였다"라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문제는 파스트로 코치는 자신의 눈을 옆으로 찢으며 구보를 호출한 것. 서양권에서 눈을 찢는 행동은 동양인을 비하하는 제스처로 사용되곤 했다.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나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 등이 눈 찢는 제스처로 논란이 된 바 있다. 디에고 마라도나 역시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 응원하는 한국팬을 향해 눈을 찢어 비난을 샀다.
콜롬비아 대표팀의 에드윈 카르도나(보카 주니어스)는 한국에서 열린 한국-콜롬비아의 국가대표팀 경기 중에 눈 찢는 제스처를 해서 대표팀 5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기도 했다.
더 선은 "파스트로 코치의 인종 차별 행위는 TV 화면에 그대로 포착됐다. 그는 먼저 휘파람을 불어서 워밍업 중인 선수들의 관심을 끈 다음에 눈 찢는 제스처를 취했다"라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일부 시청자는 파스트로가 눈을 찢은 다음 손을 흔들었기 때문에 구보의 주의를 끌기 위해 그렇게 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아직 마요르카의 공식 설명이 없어 정확히 알 수 없다"라고 분석했다.
더 선은 "구보는 스페인 라리가에서 뛰는 일본의 11번째 선수이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임대와 21 경기에 나서 1득점을 기록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마요르카의 상대팀 에스파뇰에는 중국의 우레이가 벤치에 앉아 있었다. 그는 이날 경기에 나서지는 못했다. 동양인 선수가 2명이나 경기장에 있는 상황서 자연스럽게 차별 행위가 나온 것이다.
서양권의 변명 중 하나가 눈 찢는 제스처가 동양인을 비하하는 의미라고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파스트로 코치의 눈 찢는 제스처 역시 무지에서 나왔다고 변명할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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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더선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