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의 저가 항공사인 페가수스 항공 소속 보잉 737-800 여객기의 지난 5일(현지시각) 착륙 시도 중 미끄러져 기체가 세 동강 난 가운데, 사고 사망자가 3명으로 늘었다. 또 부상자 명단에 포함됐다던 '한국인 조종사'는 인도네시아계 네덜란드인으로 확인됐다.

앞서 페가수스 항공 소속 PC2193편은 5일 터키 이즈미르 공항을 출발해 이날 오후 6시 30분쯤 이스탄불 사비하 괵첸 공항에 착륙하려다 활주로에서 미끄러지며 약 30m 아래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여객기 동체가 세 부분으로 부러졌고 현재까지 승객 3명이 숨졌다.

당초 사고 직후에는 사망자가 한 명도 없다고 알려졌지만, 6일 오전 1명이 사망했다. 이어 추가로 2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전날 사고 항공기에는 승객과 승무원을 포함해 177명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재조사 결과 성인 승객 175명과 유아 2명, 승무원 4명, 조종사 2명 등 모두 183명이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터키 여객기 사고 현장.

조종사 중 한국인이 있다는 기사도 오보로 밝혀졌다. 사고 직후 터키 NTV 방송은 조종사 2명 중 1명이 한국인이며 부상 정도가 심각하다고 보도했다. 이를 AFP·BBC 등 외신이 인용해 보도했으며, 일부 국내 언론도 이같은 외신을 인용해 한국인 조종사가 크게 다쳤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국인으로 알려진 동양인 조종사는 인도네시아계 네덜란드 국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주이스탄불총영사관은 페가수스 항공·터키 재난위기관리청(AFAD)·이스탄불 주 정부에 확인한 결과 사고 여객기에 한국인은 탑승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메흐메트 나네 페가수스 항공 CEO는 6일 기자회견을 열고 "부상자 180명이 23개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오후 1시 현재 56명이 퇴원했다"고 밝혔다. 그는 페가수스 항공의 안전 점수가 유럽연합(EU) 기준 이상임을 언급하면서 "모든 조종사에게 위험을 무릅쓰지 말라고 독려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사 절차에 따라 모든 종류의 개선을 수행할 것"이라며 "이런 사고는 한 가지 원인이 아니라 여러 요소가 결합해 일어난다"고 덧붙였다.

전날 예르리카야 이스탄불 주지사는 "사고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60m가량을 미끄러졌고 그런 다음 30~40m가량 (둑을 따라) 아래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당시 이스탄불에는 종일 비를 동반한 강풍이 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