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사진)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연설 도중 기침을 하자 "괜찮다.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며칠 전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다.
AP통신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가진 집행이사회 연설에서 "중국에서 바이러스는 어느 곳에서나 고르게 퍼져있지 않고 위험도 동일하지 않다"며 "국제 사회는 현재의 위험을 과도하게 해석하거나 고의적으로 공황을 일으키지 않고 연대해야 한다"말했다.
친(親)중국파로 꼽히는 그는 이번 회의에서도 시종일관 중국 여행과 교역을 금지할 필요는 없다며 중국 측 입장을 대변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참석자들의 이목을 끈 것은 발언보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의 기침이었다. 발언 중 기침이 나오자 그는 왼쪽 소매로 입을 가렸고, 종이컵에 담긴 물을 마셨다. 이어 웃으며 자신은 우한폐렴에 감염된게 아니라고 말했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지난달 28일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중국 정부의 방역체계와 노력을 믿는다고 말했다. 30일에 WHO가 우한폐렴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할 당시에도 "WHO는 중국의 전염병 통제 능력을 신뢰할 것"이라며 "국제적인 여행과 교역을 불필요하게 방해하는 조치가 있을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중국이 WHO에 거대 자금을 지원하고 있는 가운데 사무총장이 중국 눈치를 본다는 비판이 나왔다.
우한폐렴이 확산하는 가운데 기침으로 오해를 받은 것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토트넘·아래 사진)도 마찬가지다.
지난 2일 맨시티를 상대로 2대0으로 승리한 경기 직후 손흥민은 한 매체와 인터뷰 도중 두 차례 작게 기침했다. 그러자 영국 누리꾼들은 "손흥민이 우한폐렴 징후를 보이고 있다" "토트넘이 위험하다"며 비꼬았다. 손흥민 옆에 있던 동료선수 베르흐베인을 언급하며 "명복을 빈다"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