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텅텅 빈 제주 누웨마루거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제주도가 무사증 입국제도를 일시 중단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관광업계가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 대부분이 무사증을 이용하고 있는 데다 내국인 관광객까지 줄어고 있어서다.

3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 무사증을 이용해 제주에 들어온 중국인은 107만9133명으로, 하반기 무사증 입도 비율은 74%에 달한다.

중국인 관광객 대부분이 무사증을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제주도가 오는 4일 0시를 기해 무사증 중단 조치를 시행하기로 하면서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제주도는 올해 전체 중국 관광객의 74%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 지난달 21일 86.3%에 달하던 제주와 중국을 연결하는 직항 항공편 탑승률은 7일 후인 28일 22.5%까지 급감했다.

내국인 관광객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지난달 31일부터 2월 2일까지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7만62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1만4894명)과 비교해 38.5%(4만4274명) 줄었다.

이처럼 내·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어지면서 제주 관광업계는 울상을 짓고 있다.

특히 지난달 23일 신라면세점 제주지점과 롯데면세점 제주지점을 방문한 중국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져 침체가 가속할 전망이다.

롯데와 신라면세점은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고 고객과 직원의 안전을 위해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관광산업은 제주경제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관광객이 계속해서 감소할 경우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정부와 제주도가 지역 소상공인을 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