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정부가 강화된 음주운전법을 시행한 이후 베트남 맥주 판매량이 크게 감소했다. 베트남은 아시아에서 세번째로 맥주 소비가 많은 나라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1일부터 개정된 음주운전법이 시행된 이후 베트남 맥주 판매량이 최소 25%가 급감했다고 21일 보도했다. 일부 시민들과 맥주 제조사들은 음주운전 처벌 수위가 높다고 반발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음주 상태로 오토바이를 몰다 적발되면 최대 800만동(약 35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면허를 정지시키는 등의 내용을 담은 음주운전법 개정안을 발표했다. 음주 상태에서 차량을 몰다 적발되면 벌금 400만동(약 20만원)이 부과된다. 면허정지는 최장기간 5개월이던 이전과 달리 법 개정 후 최대 2년으로 늘었다.

베트남에서 음주운전 단속 중인 교통경찰과 실랑이를 벌이는 오토바이 운전자

당국의 이런 조치는 도시 내 음주운전으로 교통사고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새 음주운전법이 시행되고도 보름간 적발된 음주운전자는 6279명으로, 벌금은 210억동(약 10억 5000만원)에 달했다. 또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베트남의 음주 관련 사망은 7만 9000명에 이른다.

특히 지난해 한 소년이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사망한 어머니의 옆에서 울고 있는 사진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면서 관대한 주류 관련 법에 항의하는 시위가 발생했다. 그 영향으로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하자는 개정안이 통과했다.

하지만 일부 국민들과 베트남 맥주협회는 개정된 벌금이 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협회의 한 관계자는 "술의 흔적만 있어도 800만동의 벌금을 맞을 수 있는 것"이라며 "규제는 인정하지만,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