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쥐의 해 경자년(庚子年)을 맞아 중국에서 미국 월트 디즈니의 쥐 캐릭터 ‘미키 마우스’와 ‘미니 마우스’가 특수를 누리고 있다. 올해는 2010년, 2020년처럼 10년 단위의 첫 해(20년)인 데다, 십이지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되는 해라 중국인들은 특히 길한 해라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중국 최대 명절인 설, 즉 춘제(1월 25일)를 앞두고 기업들은 미키·미니 마우스와 협업한 제품들을 선보이며 중국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수퍼마켓에서도 미키·미니 마우스를 활용한 복(福) 기원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독일 스포츠 용품 기업 아디다스는 오는 18일 디즈니와 협업해 미키 마우스 캐릭터를 그려 넣은 운동화 3종을 출시한다. 아디다스의 인기 스니커즈 ‘스탠 스미스’ 모델 2종과 ‘수퍼스타’ 모델 1종이다. 각 모델에는 ‘중국식 새해(Chinese New Year)’를 뜻하는 ‘CNY’란 표현이 붙었다. 미키 마우스 그림이 들어간 ‘수퍼스타’ 스니커즈의 이름은 ‘CNY: 설을 맞아 휴가를 떠난 수퍼스타 미키 마우스’다.
아디다스는 "2020년 쥐의 해를 맞아 중국 전통과 대중문화, 아디다스의 유산을 기념하는 미키 마우스 운동화를 제작했다"고 했다.
한국 아모레퍼시픽 산하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도 미키·미니 마우스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이니스프리는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톈마오(天猫·티몰)의 플래그십스토어에서 디즈니와 협업한 ‘헬로우 2020 미키와 친구들 콜렉션’ 한정판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미니 마우스 얼굴이 그려진 ‘제주 오키드(한란)’ 세트(에센스, 크림, 아이크림 3종 구성)는 230위안(약 3만8000원)에 출시됐는데, 16일 오후 기준 1600명이 구매했다.
파리바게뜨는 중국에서 운영 중인 매장에 미키 마우스와 미니 마우스 케이크를 출시했다. 한 개에 68위안(약 1만1500원)에 판매된다. 베이징 한 매장의 직원에 따르면, 어린이 소비자 사이에 인기가 많다고 한다.
전 세계 6곳(미국 2곳, 프랑스 파리, 일본 도쿄, 중국 상하이와 홍콩)의 디즈니 리조트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상하이 디즈니 리조트는 1월 13일부터 2월 9일까지 경자년 춘제 축하 이벤트를 매일 연다.
미키 마우스와 미니 마우스는 중국 전통 옷을 새로 해 입고 방문자를 맞이한다. 23~24일 디즈니랜드 호텔에선 미키·미니 마우스가 등장하는 춘제 연회도 열린다.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미국 테마파크에 중국 문화 요소를 결합해 중국인들의 호감을 얻는다는 평을 받는다.
춘제 선물용 제품으로 가득찬 마트에서는 미키·미니 마우스 활용 제품이 매장을 장악했다. 알리바바 산하 신선식품 마트인 신선식품 매장 허마셴성(盒馬鮮生)에선 특히 붉은색 옷을 입은 미키·미니 마우스 인형이 인기가 많다. 카르푸나 우메이 등 대형 마트에서도 다른 사람의 복을 빌어주는 다양한 상품이 미키 마우스의 모습을 하고 있다.
베이징 허마셴성 매장의 한 직원은 "미키 마우스는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도 좋아하는 캐릭터라, 풍요와 부를 상징하는 쥐의 해를 기념하기에 더없이 좋은 상품"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