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사표를 던지고 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공직자가 134명이라고 한다. 등록한 숫자가 이 정도니 실제는 150명을 넘길 것이라고 한다. 사상 최대 수준이다. 4년 전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사퇴한 전 정부 출신 공직자는 40~50명 수준이었고, 역대 정권들도 그 정도 규모를 오르내렸다. 이 정부에서만 3배가량으로 늘어난 셈이다.

그중에서도 청와대 출신이 70여명이나 된다고 한다. 청와대 대변인 출신 세 명은 전원이 총선에 나선다고 한다. 총선 출마를 위한 크고 작은 청와대 인사 이동만 재작년 이후 15번이나 있었다. 이런 대통령과 비서들이 무슨 국정을 챙겼겠나.

기획재정부·국토교통부·해양수산부 등 각 부처 차관들도 총선에 출마한다며 줄줄이 옷을 벗었다. 후임자도 없는 상태에서 사표를 던지고 선거운동에 뛰어들기도 했다. 국토부 차관은 작년 12월에 총선 출마를 이유로 사퇴해 그 자리는 1개월가량 비어 있었다. 정부의 고위 공직자마저 이럴 정도니 공기업 인사들은 오죽하겠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은 임기 절반만 채운 채 물러났다. 도로공사 사장도 임기를 1년여나 남기고 사퇴했다. 낙하산을 타고 공기업에 내려와 선거 징검다리로 삼은 것이다. 국민 노후 자금 700조원을 책임지는 국민연금 이사장은 임기 중에 지역구 행사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더니 임기 1년을 남기고 사표를 던졌다.

선거에 눈이 먼 공직사회의 분위기는 청와대가 만든 것이다. 현직 장관이 사표도 안 낸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과 함께 선거운동을 하러 함께 돌아다녔다. 이런 사람들 앞에 정책 현안이 던져졌을 때 무슨 기준으로 결정을 내렸을지는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제 득표에 도움이 되겠느냐는 주판알부터 튀겼을 것이다. 이런 사람들이 100명 넘게 정부의 핵심 자리에 앉아 있었던 것이 지난 2년여 세월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