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해군에 억류된 'DL 릴리호'

인도네시아에 한국인 선장과 선원을 태운 선박 두 척이 각각 지난해 10월과 올해 1월 영해 침범 혐의로 나포돼 억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파나마 국적의 액화석유가스(LPG) 수송선 DL 릴리호는 지난해 10월 9일 싱가포르로 향하던 도중 영해를 침범했다는 이유로 인도네시아 해군에 나포됐고, 지난 9일에도 DL 릴리호가 나포된 장소와 거의 같은 지점에 닻을 내린 한국 국적 화물선 CH벨라호가 역시나 영해 침범 혐의로 적발돼 지난 11일 해군기지 인근 해상으로 끌려가 억류 중이다.

DL 릴리호는 한국인 선장 등 한국인 9명, 인도네시아인 선원 8명이 억류돼 있다. 이들은 인도네시아 당국에 여권 등을 압수당한 채 빈탄섬과 바탐섬 사이 인도네시아 해군기지 인근 바다에 정박한 DL 릴리호 안에서 석 달 넘게 지내고 있다. CH벨라호는 한국인 선장과 선원 4명, 인도네시아인 선원 19명 등 총 23명이 타고 있었다.

외교부와 해양수산부는 나포된 선박이 풀려나는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억류된 선원 A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음식 공급도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허리를 다쳐 움직이지 못하는 선원도 있는데 아무런 처치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선사 측에서 어떤 정보도 주지 않고 '곧 나갈 수 있으니 조금만 참으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면서 "한국 정부 당국자와 면담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선원들이 억류 직후 해수부와 외교부에 신고했지만, '파나마 국적이니 도울 수 없다. 선사 측과 논의하라'는 취지의 답변만 받았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억류된 선원 측으로부터 도와달라는 연락을 받은 적은 없는 것으로 일단 파악되는데 사실 확인중"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선사가 자체 해결하겠다고 우리 정부에 알려오자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와 정부의 미온적인 대응이 도마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