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한국프로야구(KBO) 역대 영구결번 선수는 총 14명이다. 출중한 기량으로 영구결번이 된 레전드중 한국시리즈(KS) 우승이 없는 선수는 LG 트윈스 '적토마' 이병규 뿐이다. 2020년 우승에 도전하는 '영구결번 예약' 현역 레전드들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와 한화 이글스 김태균(이상 38), LG 트윈스 박용택(41)은 사실상 소속팀의 영구결번을 예약한 '원클럽맨(KBO 기준)'들이다. 하지만 이들 소속팀의 우승은 '20세기'에 머물러있다. 롯데는 1992년, LG는 1994년, 한화는 1999년 이후 한국시리즈를 우승하지 못했다.
세 선수 모두 한국 프로야구 명예의 전당 성구회(星球會)의 가입조건(200승, 300세이브, 2000안타(KBO 1000안타 이상+MLB, NPB))도 이미 달성했다. 송진우, 양준혁을 시작으로 이진영에 이르기까지, 총 16명의 성구회 회원 중 올시즌 그라운드에 서는 선수는 이들 셋과 오승환(삼성 라이온즈)까지 4명이다.
이대호는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이했다. '조선의 4번'이란 별명처럼 자타공인 국가대표 4번 타자이자 롯데의 심장이다. 타격 7관왕과 시즌 MVP, 9경기 연속 홈런 신기록을 한꺼번에 달성한 2010년은 임팩트와 기록 양쪽에서 KBO리그 역대 타자 최고 시즌으로 꼽힌다. 현역 최다 골든글러브(6회), 홈런·타점왕 2회, 타격왕 3회 등 화려한 수상 기록의 주인공이자 한미일프로야구에서 모두 풀타임 활약한 보기드문 커리어의 소유자다.
김태균은 이대호와 동갑내기이자 데뷔 동기 라이벌이다. 수상 성적은 이대호보다 다소 부족하지만(골든글러브 3회, 홈런, 타격왕 1회) 꾸준함만큼은 남다르다. KBO 역대 타점 3위(1329개), 최다안타 4위(2161개)와 더불어 통산 타율 3할2푼3리, 출루율 4할2푼4리, 장타율 5할2푼3리로 3-4-5(통산 타율 3할-출루율 4할-장타율 5할)를 유지중이다. 커리어 통산 3-4-5 기록은 김태균 외에 양준혁, 김동주, 최형우까지 단 4명(국내 선수 기준)만 보유한 기록이다. 이대호와 이승엽은 출루율, 김기태와 박석민은 타율, 김현수는 장타율이 부족하다.
박용택은 해외 진출 없이 국내에서만 활약하며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누적 기록을 쌓았다. KBO 통산 최다 안타 1위(2439개)를 비롯해 타석(8902개), 타수(7922개)에 양준혁 대신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최다 루타(3586) 3위, 타점(1157) 6위다. 도루 11위(311개)에도 이름을 올린 준족이기도 하다. 골든글러브 4회, 타격왕과 도루왕을 각 1회 수상했다.
한 시대를 풍미한 레전드들도 은퇴는 피할 수 없다. 올시즌 현역 최고령 선수 박용택이 좀더 절박하다. 그는 자신의 FA 2년 계약이 끝나는 올시즌 후 은퇴를 일찌감치 예고한 상태다. LG의 또다른 영구결번 김용수는 1990년과 1994년 두 번의 한국시리즈에서 모두 MVP를 차지한 영광의 소유자다.
오승환, 추신수 등과 더불어 '82년생 황금 세대'의 일원인 김태균과 이대호 역시 이미 KBO 최고참급 선수다. 소속팀 영구결번인 최동원, 송진우, 정민철, 장종훈은 모두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의 소유자다. 박용택과 달리 김태균은 2010년, 이대호는 2015년 일본에서 각각 우승을 경험했다. 하지만 '한화의 김태균'과 '롯데의 이대호'임을 감안하면, 이들 역시 우승 반지가 간절하긴 마찬가지다.
김태균은 2019년 시즌 종료 직후 FA가 됐지만, 해를 넘기도록 좀처럼 한화와의 재계약을 마무리짓지 못하고 있다. 이대호 역시 2017년 롯데와 맺은 4년 총액 150억원 FA 계약의 마지막 해다. 그간의 경력만큼은 화려하지만, 향후 언제까지 현역으로 활약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한국 프로야구의 한 시대를 상징하는 '현역 레전드'들의 2020년은 그래서 더욱 특별하다. 이들 중 올해는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인공이 나올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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