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경찰서는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와 이우연 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이 진보성향 유튜브채널 ‘서울의 소리’ 백은종 대표를 사이버 모욕·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한 사건과 관련해, 수사 중이라고 7일 밝혔다.

앞서 백 대표는 지난해 9월 류 교수의 학교 연구실을 찾아가 "매국노" "일본 간첩" 등의 발언을 하고, 류 교수를 체포하겠다며 몸싸움을 벌였다. 그리고 이같은 장면을 자신의 유튜브 방송을 통해 생중계했다. 류 교수는 그해 10월 백 대표를 사이버 모욕·명예훼손·폭행·주거침입 등 혐의로 고소했다.

지난 9월 24일 류석춘 연세대학교 교수의 사무실을 찾아가 류 교수를 ‘응징 취재’한 ‘서울의 소리’ 유튜브 영상의 한 장면.

백 대표는 또 지난해 7월 이 연구위원을 비롯한 ‘반일 종족주의’ 저자 6명이 속한 낙성대경제연구소를 찾았다. 그는 이 연구위원을 향해 "토착 왜구"라고 부르고, 얼굴을 손가락으로 찌르며 침을 뱉는 등의 행위를 했다. 이 역시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이 연구위원도 그해 10월 백 대표를 사이버 모욕·명예훼손·폭행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백 대표는 경찰 조사에서 대부분의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말하다 보니 침이 튄 거지 (이 연구위원의) 얼굴에 침을 뱉은 건 아니다"라며 일부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월 27일 낙성대경제연구소를 찾아가 이우연 연구위원을 ‘응징취재’한 ‘서울의 소리’ 유튜브 영상의 한 장면.

고소장을 접수한 류 교수와 이 연구위원 모두 백 대표에 대한 고소를 취하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 연구위원은 조선일보 디지털편집국과의 통화에서 "(백 대표는) 유튜브 조회 수를 올릴 목적으로 류 교수와 나를 모욕하고 폭행한 후 이를 잘한 일인 양 사람들에게 공개했다"며 "죄질이 매우 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