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은퇴·57·사진)이 은퇴한 지 17년이 흘렀다. 하지만 인기는 여전히 쟁쟁한 현역 스타들을 뛰어넘는다. 물론 코트가 아닌 신발시장에서다.

미국 포브스에 따르면, 마이클 조던이 작년 농구화 광고로 번 수입은 1억3000만달러(약 1520억3500만원)였다. 조던은 선수 시절 연봉으로만 번 돈이 총 9380만달러(당시 약 1022억원)였는데, 나이키(Nike) 등으로부터 받는 광고 수입은 이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6번 챔피언결정전에서 모두 우승하며 파이널 MVP(최우수선수)까지 여섯 차례 차지한 조던은 이견이 거의 없는 NBA의 'G.O.A.T(Greatest Of All Time·역대 최고 선수)'다. 지난 2003년 은퇴한 그는 현재 NBA 샬럿 호니츠 구단주로 활동하며 농구와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나이키는 1984년 신인이었던 조던의 성장 가능성을 일찌감치 예견하면서 5년간 250만달러에 계약했다. 조던이 1985년 처음 신고 나온 나이키 '에어조던1' 농구화는 규정에 어긋나는 색상이란 이유로 경기당 1000달러 벌금을 물기도 했다. 검증되지 않은 신인에게 과분한 투자라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조던의 환상적인 플레이와 함께 그가 신은 농구화 상품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면서 당시 나이키 매출은 연간 8억달러에서 40억달러로 껑충 뛰었다. 그의 이름을 딴 '에어조던(Air Jordan)' 시리즈는 해마다 새 제품을 내놓으며 전 세계에 걸쳐 전문 수집가까지 생길 만큼 인기를 끌었다. 최근엔 레트로(Retro·복고) 열풍이 불면서 에어조던 한정판 시리즈는 출시 하루 만에 매진되곤 한다. 미국 CNBC에 따르면 나이키의 '조던 브랜드'는 2019년 사상 처음 10억달러(약 1조1715억원) 매출을 돌파했다. 조던 브랜드는 마이클 조던을 내세운 한정판 프리미엄 라인이다.

마이클 조던의 지난해 농구화 광고 수입은 2~5위 선수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았다. 2위 르브론 제임스(LA레이커스·36)의 3200만달러(약 374억2400만원)부터 5위 코비 브라이언트(은퇴·42)의 1600만달러(약 187억1800만원)까지 합친 광고 수입은 9400만달러로 조던 수입보다 3600만달러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