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규 '김사부가 돌아왔어요'

의사 이야기가 아닌 사람 이야기다. 우리는 도대체 무엇을 위해 살고,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영화배우 한석규 주연의 SBS TV 월화극 '낭단닥터 김사부' 시즌2다.

3년 만에 '괴짜 의사'로 돌아온 한석규는 "현대 사회의 문제점을 짚어 보고 싶었다"며 "아픈 청춘들이 치유 받았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한석규는 6일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월화극 '낭만닥터 김사부2' 제작발표회에서 "병원 내부뿐만 아니라 밖의 이야기도 다뤄서 다른 메드컬 드라마와 차별화 된다"며 "좀 더 넓게는 사람 이야기를 다룬다. 돌담병원에서 진짜 의사로 거듭나고, 여러 환자들을 통해 2020년 현대 사회가 가진 문제점도 짚는다. 안효섭, 이성경 등 새 식구가 들어왔는데, 아픈 청춘들이 김사부를 통해 성장하는 과정에서 인생관도 배울 수 있다"고 밝혔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괴짜 의사 '김사부'(한석규)는 지방의 초라한 돌담병원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진짜 이야기를 그린다. 시즌1(2016~2017)은 최고 시청률 27.6%(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인기 몰이했다. 그해 한석규는 SBS 연기대상의 영예도 안았다.

'김사부'는 국내 유일의 트리플 보드 외과의(전문의 자격증 3개를 가진 의사)다. 한때 '신의 손'으로 불렸지만, 지금은 간판 불도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 돌담 병원을 지키고 있다. 한석규는 "아무래도 메디컬 드라마라서 아픈 환자를 고치는 에피소드가 주를 이룬다. 몸을 다친 분들이지만 그 이전에 마음을 다친 분들"이라며 "현대인들 중 마음을 다친 분들이 투성인데, 김사부가 완치시킨다기 보다 대한민국의 사회, 사람들이 왜 다쳤는지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 알려준다"고 설명했다.

"다친 마음을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도 모르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이러한 시대에 살고 있어서 시청자들이 시즌1 때도 많이 공감해준 것 같다. 3년 후 '얼마나 나아졌나?' 생각해보면 조금 답답하기도 하지만, 시즌2가 나온 이유가 이 때문이다. 시즌1이 잘 돼서 '한 번 더 뽑아먹자'는 마음은 전혀 없었다. 시즌2를 제작할 때 우리가 그런 마음을 가지면 안 된다고 했다. 겸손하고 진솔한 마음으로 이런 문제를 짚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시즌1의 유연석, 서현진에 이어 시즌2에서 안효섭, 이성경이 김사부의 제자로 활약한다. 안효섭은 고단한 삶을 산 탓에 행복을 믿지 않는 외과 펠로우 2년차 '서우진'을 연기한다. 매사 시니컬하지만, 수술실에서는 탁월한 실력을 발휘한다. 이성경은 외과 펠로우 2년차 '차은재'로 분한다. 공부가 취미로 좌절, 실패와는 거리가 먼 엘리트 의사다.

안효섭은 "시즌1의 애청자여서 부담이 됐지만 열정으로 승화시켰다. 과거는 지나간 일이니 열심히 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한석규 선배는 내 멘토다. 혼자 짝사랑하는 것 같은데, 많은 배움을 얻고 있다. 연기에 임하는 자세 등을 알려주는데, 선배의 말을 들으면 배울 게 정말 많고 웃음이 난다. 선배와 연기하는게 즐겁고 영광"이라고 좋아라했다.

"이성경씨와 처음 호흡을 맞춘다. 현장에서 워낙 에너지가 넘쳐서 같이 연기할 때 긍정적인 효과가 난다"면서 "내가 연기한 게 기억이 잘 안 날 정도로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성경은 "최고의 칭찬이다. 안효섭씨는 정말 열심히 집중해서 촬영하고, 공부도 많이 해 자극이 된다. 점점 발전된 우진의 모습을 보여줘서 놀랐는데,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며 "처음에 선배들이 부담 갖지 말고 편안하게 하라고 조언해줬다. 극중 돌담병원 못지않게 실제로 선배들이 따뜻하게 대해준다. 우진이와 은재가 돌담병원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 작품을 통해 나도 같이 성장하는 것 같다"고 한다.

시즌1의 유인식 PD와 강은경 작가가 또 한 번 의기투합했다. 시즌2는 이날 오후 9시40분부터 총 80분간 방송된다. 기존 방송 시간보다 20분 가량 늘어 부담도 클 터다. 시즌1의 인기를 넘고 흥행할 수 있을 것인가.

유 PD는 "돌담병원은 실존하기 힘든 병원이다. 들어오는 모든 환자를 마다하지 않고, 몸이 부서져라 일을 하기 힘든 세상이지 않느냐. 여기에 근무하는 모든 분들은 바보같은 낭만주의자인데, 돌담병원이 어딘가에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만들었다"며 "3년이 흐린 뒤 거대병원에서 밀고 내려오는 압박, 새로 충원된 의사들의 가치관이 변화의 물결처럼 다가온다. 모든 인물이 필사적으로 답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시청자들에게 주는 메시지다. 병원 밖의 현실적인 문제를 모두 다룰 수는 없지만,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직업인들의 고민을 반영하려고 애썼다"고 털어놓았다.

"방송 시간이 늘어나서 그만큼 더 부담된다. 근로시간도 지켜야 하는데, 다행히 90% 정도는 내부에서 촬영하고 있다. 메드컬드라마라서 힘든 점은 있지만 이동시간이 많지 않고 손발이 잘 맞는다. 스태프들은 반 의료인, 자문해주는 의료인들은 반 스태프가 됐다. 이동시간이 없어서 다들 힘들텐데, 밀도있는 촬영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끝까지 이런 속도로 가면 미션 클리어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