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넘게 이어진 심각한 산불로 호주 정부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글로벌 스포츠용품 업체 나이키가 부적절한 광고 문구를 사용해 논란을 빚고 있다.
뉴질랜드 헤럴드에 따르면 나이키는 이달 20일 호주 멜버른에서 개막하는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를 앞두고 자사 유니폼 광고 문구에 '타는 듯한 더위(fiery conditions)'라는 표현을 썼다.
나이키는 테니스 유니폼 광고에 ‘멜버른에서 개최되는 호주오픈은 4대 메이저 경기 가운데 가장 더운 날씨에서 열린다. 무더위가 선수들을 힘들게 한다'며 자사 의류 재질은 이러한 ‘타는듯한 더위’에 강하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현재 호주는 산불로 인해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다는 점이다. 호주는 최근 남동부에 큰 산불이 번져 20명이 넘게 숨졌고 폭염까지 이어지고 있다. 산불 진화도 계속 진행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타는 듯한(fiery)'이라는 표현이 적절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제기됐다. 결국 나이키는 문제가 된 표현을 '과열된(overheat)'과 '통기성(breathability)' 등의 문구로 광고를 수정했다.